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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고속철도 기술개발 흐름 및 우리의 대응전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륜궤도연구실장 김대상

국토자원경제 | 기사입력 2011/02/24 [20:09]

최근 해외고속철도 기술개발 흐름 및 우리의 대응전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륜궤도연구실장 김대상

국토자원경제 | 입력 : 2011/02/24 [20:09]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 전기자동차 개발 등 석유 사용 의존도를 낮추려는 탈석유화 기술개발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고속철도는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신흥 산업 중의 하나다.

우리와 이웃한 중국은 최근 고속철도 산업을 국가가 우선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신흥 전략산업으로 판단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2009년도 철도 고정자산 투자예산 7013억 위안(약 120조원)으로부터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중국이 고속철도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목적은 중국의 국가교통망을 고속철도를 토대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면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위하여 고속철도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존 고속철도 보유국인 일본, 프랑스, 독일 및 우리나라와는 다른 수송수요 패턴을 갖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역간거리가 짧으면서 선로변 인구밀도가 높은 반면,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역간거리가 길면서, 선로변 인구밀도가 낮은 특징을 갖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역간 거리가 길면서 선로변 인구밀도도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넓은 국토면적으로 한 개 노선의 총 연장이 1000km이상인 노선이 다수 건설되고 있다. 따라서 항공과의 경쟁에서 고속철도가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고속철도의 운영최고속도를 350km/h이상 400km/h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대량수송이 가능한 차량 개발을 필요로 하게 됐다.

또 표정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속도로의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 같은 기술개발의 흐름은 국토면적이 넓고 고속철도 건설계획이 있는 미국, 브라질 등에서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철도연맹(UIC)은 고속철도를 기존노선을 개량(직선화, 궤도표준화)해 최고운영속도 200km/h이상, 고속신선을 신설해 최고운영속도 250km/h이상인 철도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50km/h 속도 대역의 새마을호 열차운영에서 200km/h대역의 고속철도 속도향상에 따른 경험 없이 바로 최고 운영속도 300km/h인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운영했다.

최근 우리기술로 개발한 KTX-산천 차량에서 모터블럭 문제 등 이런 저런 문제점들을 보면서 우리가 200km/h 속도대역의 고속열차를 개발하면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제라도 우리가 고속철도 시스템을 우리 마음대로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부족 기술부분을 파악해 우선적으로 기술개발이 필요한 부분을 도출하고, 목적을 갖고 집중적으로 기술개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를 둘러싼 외적 환경변화는 고속철도기술의 해외진출에 대한 기회이다. 고속철도기술은 기계, 토목, 전기, 신호 및 통신, 환경 기술 등이 복합된 종합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로 이를 단기간에 100% 우리의 것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우리가 고속철도기술을 수출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고속철도에 대한 전체시스템 수출과 함께 우리가 강점이 있는 특정 부품단위에 대한 수출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개발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발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고, 보다 신뢰성 높은 외국기술이 있는 경우에는 외국기술을 과감하게 부분 도입해 이를 포함해 수출하는 외국기술과의 연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세계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의 오른쪽은 고속철도기술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이, 왼쪽은 막 잠에서 깨어나 포효하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고속철도기술에 대한 천외유천(天外有天)의 겸손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져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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