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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선로전환장치 국산화 길 연다

콘크리트용 열차 선로 전환장치 - 삼표이앤씨

강완협 기자 | 기사입력 2011/02/14 [15:52]

열차 선로전환장치 국산화 길 연다

콘크리트용 열차 선로 전환장치 - 삼표이앤씨

강완협 기자 | 입력 : 2011/02/14 [15:52]
교통신기술 획득…철도 엔지니어링 리딩회사로 자리매김

지난해 11월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속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규모가 작아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차량 제작에서부터 관련 부품산업까지 국내 업체의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차 궤도분야의 선로 전환장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관련 산업의 국산화 개발에 불을 지폈다.


 
국산화 개발의 주인공은 철도전문기업인 삼표이앤씨(주).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콘크리트궤도용 열차 선로 전환장치’ 기술을 개발, 국토해양부로부터 교통신기술로 지정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관련분야에서 신기술 5건, 특허, 실용신안 등 100여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열차 선로전환장치는 철도의 선로를 좌우로 움직여 열차의 진로를 전환시켜주는 장치로 철도궤도의 주요 설비가운데 하나다.
노명수 삼표이앤씨 상무는 “이번에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이 기술은 콘크리트궤도용으로 부설되는 철도의 열차 선로 전환장치로, 지난 2002년 열차 선로 전환장치 개발에 착수, 2009년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선로 전환장치는 열차 주행시 발생하는 진동을 노반위에 자갈을 쌓아서 흡수토록 했다. 그러나 자갈로 인한 분진, 소음, 궤도틀림 등으로 인해 주행 안정성이 크게 저하되고, 민원과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자갈대신에 콘크리트 궤도를 노반에 타설한 후 자갈의 역할을 하는 ‘특수 고무패드’를 사용해 열차의 진동을 흡수하고, 궤도틀림 등의 유지보수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콘크리트궤도용 열차 선로장치’는 열차 선로 전환구간에서 레일 처짐을 동일하게 해 열차 주행시 승차감, 안전성을 유지시켜주는 충격흡수용 탄성패드 적용 기술로,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표이앤씨는 (주)삼표의 엔지니어링 분야 계열사로 지난 1980년 삼표의 전신인 강원산업 철도사업부로 출발했다. 이후 삼표의 토목ENG 본부와 통합해 삼표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삼표이앤씨의 사업은 분기기 제조, 궤도설비 등 철도관련 전문사업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 철도관련 사업분야 확장을 통해 엔지니어링 리딩 컴퍼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04년 철강, 기계·플랜트 등의 사업분야에서 연 50조원의 매출을 보이는 글로벌 그룹인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업무양해각서를 체결, 철도 및 건설분야 전반에 대한 상호협력을 다지기도 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등 대형 철도 프로젝트에 참여 성공적으로 궤도공사를 수행, 2006년 이후 4년 연속 궤도시공능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5일에는 대만에 1500만 달러 규모의 철도분기기를 수주해 업계에 화제가 됐다.

노 상무는 “이번에 대만에 공급될 물량은 대만내 연간 분기기 소요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양으로 15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며 “대만이 지난 2004년 국내 전동차 수출시 발생한 클레임 논란으로 대만철도당국이 한국 철도제품 수입을 차단한 이래 성사된 첫 대규모 수출 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 성과는 해외에서 철도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일본과 국가차원에서 해외철도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노 상무는 “이번 수출건을 계기로 향후 동남아 철도시장에서 한국철도 기술력에 대한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는 점에서 향후 실질적인 수출실적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부산) 구간은 콘크리트 궤도로 시공됐다. 그러나 특수 고무패드의 국산화가 지연돼 부득이하게 수입 제픔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 이 기술이 도입돼 향후 준공예정인 호남고속철도 및 수도권고속철도에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표이앤씨의 철도분기기는 ‘2008년 500만 달러 수출탑 수상’, ‘2009년 지식경제부 주관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돼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수출 동력상품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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