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칼럼]②-해외건설 PPP사업 국제경쟁력의 최신무기

이재성 경영학 박사
CP³PⓇ Approved Trainer국제공인민자전문가

이재성 박사 | 기사입력 2024/02/23 [12:15]

[기획칼럼]②-해외건설 PPP사업 국제경쟁력의 최신무기

이재성 경영학 박사
CP³PⓇ Approved Trainer국제공인민자전문가

이재성 박사 | 입력 : 2024/02/23 [12:15]

▲ 이재성 경영학 박사/본지 편집위원©국토매일

[국토매일=이재성 경영학 박사] 한국의 경제 발전과 선진국 진입은 해외시장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특히 건설산업의 경우에는 이것이 두드러진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월남 진출을 통하여 한국기업들은 해외에서 건설공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월남전이 끝나면서, 한국의  건설업체들은 해외 진출 길이 막히는 듯 했으나, 1970년대 초반에 발생한 오일쇼크는, 한국기업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의 장이 된다. 오일 머니가 쏟아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그 동안 숙원사업이었지만, 재정부족으로 미루기만 했던,  각종 대형 인프라 Project를 발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동 진출 초기 단계에서는 토목, 건축 공사 등의  일부를 수행하는 하청 형태(subcontractor)의 일을 맡았지만, 몇 번의 성공 경험이 축적되면서, 토목 공사 또는 건축 공사 전체를 하청 받는 방식으로 능력을 인정 받고, 그 후에는, 이제는 기계 및 전기 공사로 그 범위를 넓혔다. 

 

시공 능력을 인정받은 후에는 설계 분야로 계약범위를 넓히게 되는데, 이것도 상세설계(Detailed Engineering)에서부터 기본 설계(Basic Engineering)로 범위를 넓히고, 이 과정에서 선진국 엔지니어링 기업의 기술 자문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선진국 기업의 보증이 없을 경우에는 발주처를 신뢰하게 만들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동의 건설시장은 한국경제 발전사에서 크나큰 몫을 차지했다. 우선 대규모 건설사업을 한국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수행하면서, 한국 건설회사도 이제 세계 건설시장에서 경쟁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이며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위치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여기서 꼭 짚고 가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해외 건설을 하면서 설계기술, 시공 기술, 품질 기술, 안전관리 등의 분야에서 국제 수준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발주처가 고용한 PMC(선진국의 Project Management Consultant)의 철저한 감독을 받으면서, 한국기업들은 세계 건설 표준을 배우게 됐다.

 

둘째, 공사는 그냥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입찰 단계부터, 철저한 Project Management를 요구 받았다. PM 능력이 부족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PMC가 인정할 수 있는 해외 PM 전문가를 고용해야만 했다. 이를 거부하면, 계약 유지가 불가능한 사태까지 갈 수 있다. 어느 국제 계약서에서도 계약 해지 조항은 들어 있게 마련이다. 

 

쓰디쓴 경험을 통하여, 국제적으로 통하는 건설인재를 양성하는 부수입을 올리게 된 것은 엄청난 보약을 먹은 것과 다름 없었다. 영어 소통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건설회사 임직원들은 노가다에서 건설인재로 격상된 것이다. 

1980년 중반이 되었을 때, 건설기업들은 한국의 건설 노동인력을 제3세계 국가 인력으로 대체했다. 인도, 태국 등에서 값싼 인력을 고용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수준의 건설회사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건설과 시공을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건설 도급업체 즉 EPC Contractor(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Contractor)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EPC 계약의 특정은 발주처가 요구하는 제품을 완성(시운전 포함)하는 것으로, 계약자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며, 공사 대가 즉 계약금액을 완불 받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보증에 따른 책임 수행만 남을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EPC 형태의 Project에서, 지금까지 경쟁력을 발휘했던 한국 건설사들은 엄청난 도전을 받게 된다. 중국기업의 출현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국제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입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한국기업들은 이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고 말았다. 예를 들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중동이나 동남아 시장의 시멘트 플랜트는 한국기업이 석권하였으나, 이제는 모두 중국이 가져가고 말았다.

 

이러한 EPC 시장의 경쟁 구조의 급 변화에 따라,  한국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서 위기를 맞게 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 감소로 이어졌다. 종래 연 600억 달러 수준에서 연 300억 달러 수준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EPC시장 마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점유하다보니 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의 국책사업추진을 위한 새로운 출구로 ‘민자사업’(PPP Project) 시장이다. 

EPC와 민자사업 범위의 근본적 차이는, 사업 기간과 작업 범위에 있다. ‘민자사업’에서는 프로젝트 범위에 금융조달(Project Financing)과 시설 운영 및 수리(Operation & Maintenance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EPC 공사는 발주국 정부가 국가 예산이 있을 때, Project를 발주할 수 있으나, PPP Project는 정부가 공사대금을 전액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민자사업자(PPP Developer)가 Project Financing(프로젝트 금융)을 통하여, 건설 및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못했던, 많은 국책 사업, 소위 숙원사업을 발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PPP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것이, 세계 건설시장을 장악하는, 최고의 전략이라고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최고의 국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포항제철이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듯이, 다른 많은 개발도상국들도 경제건설에 필요한 발전소 건설, 철도 및 도로, 공항 및 부두 건설 등을 민자사업(PPP)을 통하여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민자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들이 몇 십 년을 두고, 한국기업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며 아울러 민간외교 역할에도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이는 한국의 위상을 세계 속에 심는 진정한 애국의 길이 될 것이다. 지나 간 EPC 시장에 대한 아쉬움 대신, 새롭게 떠오르는 PPP 사업에서 미래를 보는 기업 CEO들이 속출하면서, 건설업계도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Positioning 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