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탑승시위 잠정 중단…"특별교통수단 예산 촉구"(종합)국회 예산심의 기간 침묵 선전전…서울교통공사는 시위 간주해 일부 출입 막아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는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1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성신여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벌였다.
당초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려고 했으나 잠정 중단 결정에 따라 침묵 선전전으로 대신한 것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예산 증액안 통과를 위해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며 "당초 3천350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깎여 현재 271억원만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이것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예산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침묵 선전전은 전장연 관계자들이 별다른 발언 없이 '이동권'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팻말을 든 채 30여분 간 서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는 같은 방식으로 4호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까지 이동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서교공)는 침묵 선전전 또한 시위로 간주하고 철도안전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일부 활동가들의 승강장 출입을 막았다.
이에 박 대표와 전장연 지지 발언을 위해 혜화역을 찾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은 혜화역 대합실에서 서교공 관계자들과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역 밖으로 나왔다.
전장연은 오는 3일 유엔(UN)이 지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날부터 국회의사당역 지하 농성장,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시위를 이어왔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밤샘 노숙 농성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지하철 선전전에 이어 오전 11시엔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예산 전액삭감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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