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수요 냉각에 전기차 투자 속속 연기…UAW와 합의로 일부 확대도테슬라 등 투자 연기·재고…미 3사는 일부 늘리기로 약속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성장 속도는 상당히 둔화했다.
덩달아 선두 주자인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던 데서 한발 뒤로 물러나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 GM 등 미국 주요 업체는 6주간의 파업을 종료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잠정 합의에 따라 일부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들은 그간 고객을 일반 대중 쪽으로 확산하기 위해 북미 전역에서 약 1천억 달러(약 13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일반인들의 차량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업체들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많은 사람이 겨우 살아가고 있으며, 빚도 많아 신용카드 빚,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빚을 지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더 수용할 수 있는 저렴한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을 지속해 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차들에 비해 비싼 만큼 수요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회사 수익도 악화하고 있다.
결국 업체들은 속속 투자를 재검토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머스크는 멕시코에 대한 10억 달러(1조3천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 계획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3월에 지난해 50% 성장을 자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GM은 미국 디트로이트 교외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연기했고, 이는 2026년 이후에야 시작될 전망이다.
포드도 이미 계획한 150억 달러(20조원)의 전기차 관련 투자 중 120억 달러(16조원)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초 확장한 멕시코 공장에서 전기 머스탱 마하-E 생산을 줄이고 있다.
포드는 올해 전기차 부문에서 45억 달러(6조원) 손실을 예상한다.
조사업체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3분기에 6% 늘면서 이전 분기의 14% 증가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
물론, 이런 제조업체들의 부진은 배터리 업체 등 공급망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사정은 이렇지만,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UAW와의 잠정 합의에 따라 일부 전기차 부문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포드는 81억 달러(11조원)의 신규 투자를 하는 데 여기에는 여러 공장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 3종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GM도 풀사이즈 SUV를 포함해 최소 6종의 새 전기차를, 스텔란티스도 6종의 지프와 다지 등 중형 전기차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의 잠정 합의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급여와 복리 후생을 늘리고 고용 안정성을 향상하는 것과 함께 향후 수년간 어떤 차량을, 어디서 만들지에 대한 청사진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 약 14만6000명이 앞으로 2주 간 이 합의안을 놓고 투표할 예정인데, 이미 투표를 마친 포드 공장 10곳의 조합원들은 2028년 4월까지 발효될 이 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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