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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지상철도 지하화

김대상 공학박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궤도노반연구팀 수석연구원

김대상 편집위원 | 기사입력 2023/03/06 [18:57]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

김대상 공학박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궤도노반연구팀 수석연구원

김대상 편집위원 | 입력 : 2023/03/06 [18:57]

▲ 김대상 공학박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첨단궤도토목본부 궤도노반연구팀 수석연구원 / © 국토매일

[국토매일=김대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본지 편집위원]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제안된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과거 경부고속철도 건설 시 대전 대구 도심 통과구간 지하화, 경부선 및 경인선 지하화, 그리고 도심 차량기지 지하화에 대한 논의는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 

 

최근 서울시의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에도 포함되어 현재도 진행중에 있다. 지상철도 지하화는 토지 소유자인 국가와 사업의 추진 주체인 각 지자체간 비용 분담 및 편익 문제 해결, 건설 및 운영 주체간 의 손익 계산, 철도 주변 지역 주민 및 땅 소유자, 장기간에 걸친 공사 중 열차 승객들의 불편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족시켜야 하는 복잡한 문제이다.

 

 다행히 올해에는 이를 위한 첫 시발점으로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본 기사는 이와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가 지상철도 지하화를 위해 사전에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는 관련 법 제도의 정비 외에도 물리적으로 복잡하고 협소한 도심공간 속에서 기존 지상철도의 철거 또는 구조변경, 신설 지하구조물 구축, 기존 지상철도 시설물과 신설 지하 시설물과의 연결이라는 다단계의 개량 및 건설 행위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철도의 경우에는 지하화 과정에서 선로의 선형 변경, 궤도 및 전차선, 승강장 높이 조절과 같은 부가적인 일들이 가급적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 빠르게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복잡한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 문제를 이웃나라 일본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약 10년전 일본 동경에서 진행된 도요코선 다이칸야마역에서의 지상철도 지하화 예를 살펴보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동 지하화 공사는 2013년 3월 15일 밤 1일 야간 열차운행 차단시간 동안 실시하였는데, 동 공사에 투입된 인원은 1200명으로, 작업 제한시간 3시간 25분 동안에 궤도 및 전차선 하강 및 연결, 승강장 높이 조절, 시운전 절차를 거쳐 지하화 공사를 완료하였다. 

 

1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원을 투입하여 이 일을 완료하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사전에 오랜 준비작업과 고민이 있어야겠지만, 우리는 과연 이와 동등 수준 이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현재의 우리 환경하에서는 많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기술의 부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법적 제도적 정비 이외에 다양한 관련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도심에서의 장기간에 걸친 공사는 열차 서행 운전으로 인한 불편뿐 아니라 노선 및 도로 차단으로 인한 주변 상권 피해 등 사회적 고통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행된 지하화 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임시선 부설이 어려운 도심구간에서의 1일 야간열차 운행 중지 시간 동안의 작업” 이라고 하는 공간 및 시간상의 제약을 극복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를 위해 오랜기간 동안 이루어진 사전 준비 작업과 임시선 설치가 어려운 도심 협소한 지상구간에서의 지하 연결구간을 최단화하는 기술,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궤도 및 전차선의 정확도 높은 연결기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장기간에 걸친 선로 직하부 근접 지하 굴착 및 급속 상승 하강기술 등이 단계적으로 하나씩 적용된 결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지상철도 지하화 이외에도 지상철도 고가화, 기존 고가 및 쌓기 구간의 높이 낮추기, 기존 정거장 구배 조절 등을 통한 다양한 선로 입체화 공사를 통하여 2차원적인 평면 도심 철도를 3차원적인 철도로 바꿔나가고 있다. 이를 통하여 도심 교통사고 감소를 통한 안전도 향상과 도시철도 혼잡율 완화라고 하는 다양한 편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는 많은 국민의 숙원 사업이다. 막대한 국민 세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은 도심 철도 노선을 수직 및 수평으로 공간을 확장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지상에 새롭게 창출된 공간은 도심 주거 문제 해결 및 공원 등 친환경 공간 조성, 철도로 인하여 단절되었던 지역간 분리 해소에 활용될 수 있다. 

 

과거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철도를 부설하지 못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미래 적합한 시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우리 기술을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하면, 이를 고가의 비용을 들여 수입하거나 많은 국민들이 오랜 시간 불편 및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운영중인 도심철도 지하화의 문제는 단순한 기술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선로변 주민의 고통 해결, 도심 재생 및 새로운 도시공간의 재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기술과 사회가 복합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렵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기술개발을 통해 준비해 나간다면 복잡한 대도시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다양한 이해 충돌 및 사회적 갈등을 외국보다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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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세중 2024/01/18 [16:10]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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