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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터널 58곳 가연성 소재 철거-교체

국토부, '도로 방음시설 화재안전 강화대책' 발표

백용태 기자 | 기사입력 2023/02/03 [15:15]

방음터널 58곳 가연성 소재 철거-교체

국토부, '도로 방음시설 화재안전 강화대책' 발표

백용태 기자 | 입력 : 2023/02/03 [15:15]

 

▲ 보령 해저터널 내부 모습 <본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현대건설).     ©국토매일


[국토매일=백용태 기자] 국토교통부가 방음터널 화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58곳의 가연성 소재를 철거 및 교체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지난 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도로 방음시설 화재안전 강화대책'을 논의·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지난달 3일 발생한 중부내륙고속도로 방음벽 화재 등 최근 연이어 발생한 방음시설 화재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유사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추진됐다. 

 

방음터널 화재사고 직후 국토부는 장관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화재 위험성이 높은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로 설계·시공 중인 방음터널의 중단과 운영 중인 방음시설에 대한 화재안전 조치를 긴급 지시하는 한편, 전국 방음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170개 방음터널 중 34%에 해당하는 58곳에서 PMMA 소재를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음벽 1만2118개  중에서는 14%가 PMMA 소재를 사용 중이었다.

 

58곳의 방음터널은 각각 국토부 소관 도로 22개 지자체 소관 도로 36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체 방음터널 중 65%는 화재 발생시 대피와 연기 배출이 어려운 밀폐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전수조사 결과와 전문가·유관기관 논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화재위험성이 높은 방음터널·방음벽 철거 및 교체, 방음시설 설계기준 마련 및 소방법·시설물안전법상 관리대상 추가 등 대책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방음터널 58곳의 소재를 폴리카보네이트(이하 PC), 강화유리 등의 소재로 빠르게 교체하도록 도로관리청에 조치 명령을 내리고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먼저 국토부는 국토부 소관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의 방음터널부터 즉시 교체를 추진해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지자체 소관 방음터널도 교체 계획을 수립해 내년 2월까지 교체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방음터널을 전부 철거·교체하기 전까지는 방음터널 상부 또는 측면 방음판의 일부를 철거·개방하고, 소화설비·CCTV·진입차단시설 설치 및 점검, 피난대피공간 확보 등 임시조치를 명령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미 PC 소재로 설치돼 있는 방음터널에 대해서도 도로관리청에 화재 안전 및 방재 대책 마련을 지시할 계획이다.

 

방음터널을 '소방시설법'상 '특정소방대상물'에 포함해 일반터널에 준하는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가칭)도로안전법'을 제정해 화재에 안전한 자재·공법 인증제도, 도로 안전도 평가제도 등의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반터널에는 소화기구, 옥내소화전·자동화재탐지설비, 비상콘센트설비 등의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방음시설에 대한 점검·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방음터널을 '시설물안전법'상 안전·유지관리계획 수립 및 정기 안전점검 대상에 포함하고, 일정 길이 이상의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을 의무화하는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또 화재 위험이 있는 노후 화물차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속도제한, 도로전광표지판·노면표지 안내 등을 통해 사고 발생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고속도로 등 간선도로 주변 택지개발 시 자족·업무시설 등을 우선 검토하고 저소음 포장 등 다양한 소음 저감방안을 결합해 방음터널 설치를 억제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제2경인고속도로 현장은 안전점검을 거쳐 오는 3월경 복구를 마치고 재개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지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다섯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과 부상자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더 이상 방음터널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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