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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주년...[기획] 몸살 앓는 일본 자재시장

가격 고공행진 속 원가상승 압박 시달려…한국과 다르지 않아
도쿄레미콘조합 등 거래방식 변경에 나서며 위기탈출에 몸부림

전병수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0/27 [14:56]

창간 17주년...[기획] 몸살 앓는 일본 자재시장

가격 고공행진 속 원가상승 압박 시달려…한국과 다르지 않아
도쿄레미콘조합 등 거래방식 변경에 나서며 위기탈출에 몸부림

전병수 대기자 | 입력 : 2022/10/27 [14:56]

▲  <공사 전경사진 > © 

 

[국토매일=전병수 대기자] 일본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건설업계와 자재업계의 상황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금리인상, 엔저, 자재가격 폭등 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자재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과 고가 지속 현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 측에게는 각각의 복잡한 사정이 있어 대응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원가상승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업계는 나름대로의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도호쿠조합, 레미콘 가을철 판매가격 1㎥당 2000~3000엔 인상 

시멘트·전기요금·운반비 상승 따라…“동일 회계연도에 두 번씩” 

계약·판매가격 괴리 커 팔면 팔수록 적자, ‘역마진’ 레미콘사 속출

 

현재 일본의 건설자재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레미콘이다. 연 2회 가격인상이라는 유례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방식도 바뀌고 있다.

 

도호쿠(東北)지역 6개 현의 33개 레미콘(생콘크리트)조합 가운데 절반 가까운 16개 조합이 가을에 가격을 조정(인상)했거나 조정할 예정으로 있다. 또 10개 조합은 가격조정을 검토 중에 있다.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잇달아 시멘트 판매가격을 인상한데다 운송비와 전력요금 등이 상승해 레미콘의 가격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조합은 연초에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 가격을 또 올리는 것에 대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일 회계연도 내에 두 차례나 가격을 올릴 정도로 업계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아오모리현의 경우 4개 조합 중 2개 조합이 이달부터 1㎥당 2000엔 인상했고 1개 조합은 내달 이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아키다현에서는 6개 조합 중 3개 조합이 이달부터 1㎥당 2000~3000엔 올린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3개 조합도 연내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야마가타현에서는 1개 조합이 내달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고 2개 조합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미야자키현은 1개 조합이 내년 1월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나머지 5개 조합은 일단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도호쿠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의 경우 전국에서 레미콘 가격이 낮은 지역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조합원과 비조합원간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계약베이스’에서 ‘출하베이스’로, 원가상승분 판매가에 신속 반영

“손익대책 안 세우면 안정공급도 없어… 업계 생존 위해 불가피”

 

후쿠시마현에서는 6개 조합 중 4개 조합이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특히 4개 조합 가운데 1개 조합이 계약조건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계약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해도 거래가 없는 경우에는 해약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 고객에게 설명하기 시작한 것.

 

계약가격과 판매가격이 괴리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역마진에 허덕이는 레미콘사가 속출하고 있다. 엄격한 상황을 맞아 지난 봄에 가격을 올린 것만으로는 경영난을 타개할 수 없다는 게 조합들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지구 레미콘조합이 원가변동을 신속하게 판매가에 전가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내년 4월부터 출하베이스 방식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매년 4월1일부로 가격조정을 실시하고 10월에 차기연도 가격을 공표한다. 출하베이스 물량은 2년 후 판매가격을 수정하는 ‘24개월 조항’과 ‘미출하 해약조항’을 파기한다. 조합은 등록판매점에 판매 수수료를 지불한다.

 

현행 물건단위 계약(계약베이스)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폭등해도 판매가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 증가하는 원가 부담이 조합원 레미콘사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조합은 출하베이스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조합은 시멘트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레미콘 판매가격을 1㎥당 2000엔 인상한다. 경량콘크리트 가격 역시 경량골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1㎥당 2200엔 올린다. 이달 출하분부터 적용한다.

 

사이토 이사장은 “생산원가에 부담을 주는 계약베이스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손익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레미콘의 안정공급도 이뤄지지 않는다. 업계가 생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폭등한 자재가격, 건설공사에 직격탄

국교성 직할공사 ‘단품슬라이딩’ 적용 증가

 

자재가격 폭등은 건설공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성 직할공사에서 ‘단품 슬라이딩 조항’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만공항부문을 제외한 지방정비국 체결 계약에서 2021년도(2020년 4월~2022년 3월)에는 23건의 공사에 적용됐다. 전체, 단품, 인플레 등 3종류의 슬라이딩 조항에 의한 현행 틀이 생긴 지난 2014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단품 슬라이딩은 물가 변동분을 공기 말에 정산 변경하는 구조로 돼있다. 기성고 지불부분을 제외한 공기 내 전체를 대상으로 물가변동을 고려해 공기 말에 도급 대금액의 변경계약을 실시한다. 이미 물가변동의 영향을 받은 공사라 하더라도 공기 말을 맞은 시점에서 적용하게 된다. 2022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는 적용 공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지난 6월에 선제적으로 단품 슬라이딩 운용 룰을 개정했다. 실제로 구입한 가격을 이용해 슬라이딩 금액을 산정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더했다. 슬라이딩 금액 산정에 물가자료를 참조하는 경우도 있으나 급격한 물가변동을 물가자료에 상승액을 반영시키는 데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룰을 바탕으로 한 매뉴얼도 공표했다. 발주자가 구입금액의 타당성을 확인할 때 고려할 사항 등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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