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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 삶의 질 바꾸는 공간 정보의 선한 영향력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 사회적 근간으로 작동해야"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2/10/23 [14:38]

[기자수첩] 국민 삶의 질 바꾸는 공간 정보의 선한 영향력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 사회적 근간으로 작동해야"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2/10/23 [14:38]

▲ 국토매일 김영도 기자     ©국토매일

[국토매일=김영도 기자] 어느 공식 석상에서 유명 정치인이 공간정보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선적으로 공간(空間)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수용성이 광범위하다는 것이어서 구분해 개념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일반적인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사업 모델을 종전의 BtoG에서 BtoB 또는 BtoC로 확장하는 기업 대표들도 공간정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상당 부분을 소모하면서 실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사실, 공간정보가 무엇이냐고 하나로 규정하기에 보는 시각과 위치에 따라 달리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개인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다.

 

공간(空間)이라는 말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공간의 의미는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을 뜻하고 정보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환경의 여러 속성들에 대한 지식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풍수지리라는 학문을 이용해 나라의 수도를 정하거나 좋은 집터나 마을의 입지를 정하는데 최적의 정보들을 지식으로 활용했다.

 

또 개인의 경제적인 재복, 권력, 무병장수 등을 위해 최적화 된 삶의 터전을 만드는데 풍수지리 학문을 통해 공간정보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지금도 국토 개발에 있어서 인간이 살아가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과거의 풍수 사상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삶의 공간이 존재하며 개인이 살고 있는 집에서부터 동네, 학교, 직장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삶의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정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현재의 삶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가 있다.

 

비근한 예로 우리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네비게이션을 통해 편안하고 빠르게 안전하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적의 경로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또 개인의 성향과 목적성에 따라 약속 시간에 맞추어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도착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유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최단거리를 이용하거나, 목적지로 이동하는 중간에 휴식하면서 자연의 풍광을 즐기거나 맛집을 들리거나 여유를 가지고 목적지까지 가고 싶은 사람 등 분명,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단순히 도로 안내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로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고 최적화된 삶을 영위하게 되는데 그것이 공간정보가 가진 속성이자 지식의 힘이다.

 

우리가 처음 방문하는 거대 쇼핑몰에서 갑자기 급한 용무가 필요해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갑작스런 긴급상황 발생으로 심장제세동기나 소화전이 필요할 때 가공된 실내 공간정보를 통해 쉽게 찾거나 접근할 수가 있다.

 

화재 현장에서 현직 소방관들의 증언들을 살펴보면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나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전기가 차단되면서 칠흑같이 변해 사물을 시각적으로 판단하거나 인식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구조 작전 중에 동료 소방관이 순직하거나 요구조자를 수색 과정 중 찾지 못해 안타까운 희생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실내에 대한 공간정보를 ICT기술과 접목, 활용하게 되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가 있게 된다.

 

삶을 보다 윤택하게 안전하게 편리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간정보가 가진 선한 영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 것도 우리 사회가 초정밀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에 기반한다.

 

정부의 각 부처가 보유한 여러 정보들을 하나로 연결해 유기적으로 정보가 통합되고 분석, 가공되어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제공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다양하고 상당한 선한 영향력을 가진 공간정보를 통해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장애인 화장실을 지도에 표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동이 자유로운 일반인과 달리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면 장애인에게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디지털 복지 수혜로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지도에 장애인 화장실을 표기했다고 해서 장애인 모두가 이용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애인의 접근성이 고려된 유용한 정보들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턱과 계단이 있는 곳, 장애인 출입에 어려움이 있는 곳 등을 지도에 장애인 화장실 표기하게 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정보를 통해 지역과 인종, 연령, 성별,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두를 아우르는 보편성을 가진 디지털 수혜를 입는 세상이 바로 '공간정보의 민주화'라고 말한다.

 

플랫폼 정부라는 것은 정부의 각 부처가 보유한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로 실시간 가공되어 제공되고 이용되는 디지털 행정체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변화 구조를 갖고 있어 실시간으로 분석되어 가공된 공간정보를 통해 재난재해, 인명구조, 교통안내, 부동산 변화, 상권분석,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복지 등 범사회적인 데이터 지표 구성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활용처를 통해 발전적인 사회 변화를 촉진시킨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1000 전자지도 구축 사업을 통해 보다 정밀한 공간정보가 제공되어 진다면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사물을 인지하고 음성으로 길안내를 해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공간정보를 함축적인 의미로 정의한다면 우리 사회와 국민 개개인에게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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