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르포] 파주시 '제일C&S' 골재품질검사 현장

골재산업硏, 제도시행 후 첫 검사… 품질향상 큰 발걸음 떼
베테랑 검사원 투입, 법 절차 따라 시료채취 등 무사히 마쳐

전병수 기자 | 기사입력 2022/08/25 [14:07]

[르포] 파주시 '제일C&S' 골재품질검사 현장

골재산업硏, 제도시행 후 첫 검사… 품질향상 큰 발걸음 떼
베테랑 검사원 투입, 법 절차 따라 시료채취 등 무사히 마쳐

전병수 기자 | 입력 : 2022/08/25 [14:07]

▲ 경기도 파주시 소재한 제일S&C의 골재생산 현장. 이 회사는 관련법 시행 후 실시된 첫 검사업체라는 기록을 남겼다.     ©

 

[국토매일=전병수 기자] 골재산업계의 변곡점이 될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국골재산업연구원이 골재채취업체의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골재의 품질을 검사하는 첫 발걸음은 경기도 파주시 대골길 246-38에 위치한 주식회사 제일C&S로 향했다. 지난 22일 오전의 일이다.

 

이날 오전 기자는 예정된 시각보다 조금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온 연구원의 민태범 박사가 손을 흔든다. 채취 현장은 102m 높이의 장명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었다. 앞에는 공릉천이 한강을 향해 흐르고 있었다. 현장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359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다 교하 삼거리에서 빠져나와 5분 여 좁은 산길을 오르니 현장이 나타났다. 도중에 골재를 잔뜩 실은 25t 트럭과 레미콘 믹서차량이 수시로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길이 좁아 수차례 교행할 수밖에 없었다.

 

정문을 들어서자 넓은 야적장에는 방수포를 씌워 보관중인 골재가 마치 왕릉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장명산을 등지고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서는 세척된 자갈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파주시 일원에서 나온 발파석들이 파쇄돼 세척과정을 거치면서 깨끗한 상태로 떨어지고 있었다.

 

 

긴장감 속 시작회의서류 확인, 검사 절차·내용 등 설명

 

 

생산현장은 깔끔했다. 골재 채취현장은 으레 먼지가 날리고 정돈이 안돼 어수선할 것이라는 기자의 편견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품질검사에 대비해 급하게 청소를 한 흔적은 없었다. 꾸준하게 관리된 현장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오전 930분부터 검사업무가 사무실에서 시작됐다. 검사에는 연구원 품질관리실의 노성환, 이재환 검사원이 투입됐다. 두 검사원은 골재품질 검사 등의 업무 이력이 30년 이상 되는 베테랑들이다.

 

이재환 검사원이 시작회의를 선언했다. 제일C&S이 업무를 총괄하는 장상국 부장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 이 검사원이 이번 품질검사는 관련법에 따라 올해부터 처음 시행되는 제도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는 골재산업연구원이 국토부가 지정한 품질관리전문기관이라는 점과 검사는 매년 1회 이상 실시해 생산된 골재가 기준에 적합한지를 확인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시작회의에서는 검사에 필요한 서류심사가 이뤄졌다.

  

 

채취한 시료 통에 담아 이중 봉인, 블라인드 검사 후 연말에 결과 공표

 

 

사무실에서의 시작회의가 종료되자 검사원들은 200m 가량 떨어진 현장으로 이동했다. 컨베이어벨트에서는 여전히 세척된 자갈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동 도중 제도시행 첫 검사업체 대상이 된 제일C&S가 부담을 가지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 박사는 이렇게 귀띔한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으니까 첫 번째 검사대상으로 지원했을 것이다. 대부분 회피하는데 이 업체만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 골재산업연구원 검사원이 제일S&C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

 

 

 

노성환 검사원이 삽을 들고 시료를 채취하기 시작했다. 자갈무더기의 위아래를 오가며 골고루 시료를 퍼 담는다. 채취된 시료는 3개의 강화플라스틱 통에 담겨져 이중으로 봉인 처리됐다. 만약 봉인이 훼손되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봉인 스티커가 붙여진 시료통은 바로 연구원 업무차량에 실렸다.

 

시료채취가 끝나자 검사원들은 다시 사무실로 이동했다. 종료회의가 열렸다. 종료회의에서는 원석의 종류와 산지, 크러셔 등 파쇄시설, 굴착기 로더 등 중장비, 세척기, 진동기 등 설비대장과 신고증 확인 등이 이뤄졌다.

 

회의에서는 검사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검사원은 채취된 시료는 고유번호를 부여한 후 품질검사기관으로 보낸다. 검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도 검사에 관여할 수 없으며, 어느 샘플이 어떤 회사 시료인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결과는 연말에 국토부와 골재산업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검사기관과 생산업체 대표간 서류 확인과 서명이 실시됐다. 1140분경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제일C&S의 골재품질검사도 끝이 났다.

 

 

품질향상의 전환점저품질 골재 생산업체 도태 불가피

 

 

검사원이 골재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품질을 검사하는 것은 골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체시험을 실시해 시험성적서를 제출했던 종전 방식에 비해 객관성과 신뢰도가 높다. 더구나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된 상태에서 품질시험이 실시되는 만큼 앞으로 기준 미달의 골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도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 채취된 시료는 통에 담아 이중으로 봉인한다.     ©

 

 

이런 측면에서 이날 실시된 현장 품질검사는 골재품질 향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골재품질 논란을 잠재우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자재를 공급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골재의 품질 향상을 위한 큰 발걸음은 이날 이렇게 파주시의 작은 업체에서 시작됐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