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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의 제한된 그릇과 미러링(mirroring)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2/08/23 [00:47]

[기자수첩] 기자의 제한된 그릇과 미러링(mirroring)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2/08/23 [00:47]

▲ 국토매일 김영도 기자     ©국토매일

[국토매일=김영도 기자] 내가 아는 지인이 결혼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을 축하해야 하는 반갑고 기쁜 소식이지만 그의 결혼이 아홉 번째라는거다.

 

앞서 8번을 이혼한 전력이 있는 그는 매번 결혼식을 알릴 때마다 늘상 전처 보다도 더 깊은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한다고 말한다.

 

그가 전처들과 결혼을 했을 때는 분명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는 새로운 사람과의 깊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생각나는대로 옮겨 적어 보았다. 

 

여기서 글쓴이는 두 가지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는, 과거의 학습된 경험에 비추어 또 한 번의 이혼과 새로운 출발이라는 결혼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며, 반대로 이번에는 정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전자의 학습된 경험을 통해서 결혼의 실패를 예견하며 이번에는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미 선 경험을 통해 학습된 효과다.

 

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결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각자의 몫이다.

 

최근 민간 주도로 한국공간정보협회와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을 통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혹자는 “그거 시도해봐야 응답률이나 참여율이 낮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앞서 다수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경험들이 현재의 설문조사 결과값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본다. 

 

분명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경험과 다르겠지만 산업계 종사자들의 열망을 담은 아홉 번째로 다가온 사랑이라는 주제 의식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사실만 기사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내 안에 채워질 수밖에 없다.

 

낮추어 표현하자면 귓동냥이라고 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좋게 포장하면 수용성의 혼합이다.

 

오랜 습관처럼 가지고 있는 ‘내가 아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은 휘발성 있는 단순한 오지랖 보다는 성장과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선택과 기회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게 만든다.

 

단순히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본질적 가치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우리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전반전과 후반전을 달리는 가운데 상호간의 소통을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들을 익히 보아왔다.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가 사람의 나이로 치면 하늘의 명을 깨닫는 지천명(知天命)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계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면 이미 늙고 병들어 낡은 사고와 아집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변화와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취재원들에게서 희망이 가려진 절망적인 이야기, 변화되지 않는 산업구조로 성장과 발전을 희망하는 목소리들이 내 안에 쌓일 수밖에 없고 그러한 문제 의식들은 작성되는 기사 안에 전반적으로 녹아내릴 수밖에 없다.

 

물론, 애써 현실을 기피하거나 모른 채 외면하며 현실과 타협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아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직업적 윤리관이 정부와 산업계, 관련 종사자 모두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는 기회들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작용하게 만든다.

 

반면에 기자가 담을 수 있는 수용성이라는 그릇의 크기는 분명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이 차고 넘치면 열린 공간 안에서 소통을 통해서 담아진 것들을 쏟아내야만 새로운 것들로 하나, 둘씩 새롭게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간정보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낡고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는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로 하며, 그 매개체로 ‘공간정보 선한영향력 프로젝트’를 구상해 명명해 보았다.

 

물론, 다수의 의견을 거치지 않은 기자 나부랭이의 허황된 망상이라 하잖게 여길 수 있지만 적어도 어떤 모양이라도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미래가 있고 발전이라는 풍성한 잎사귀가 맺는 산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내달 15일 '공간정보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력창출 정책토론회'라는 좋은 씨앗 하나를 심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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