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인터뷰]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GTX-D Y자 노선, 취임 즉시 추진할 것"이재명 후보와 '춘잼로드' 추진…인천 교통혁명 교두보
|
[국토매일=장병극-박재민 철도경제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전임 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장 연임에 나선 박 후보는 "한중해저터널 같은 허무맹랑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겠다"며 "지방선거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만큼 민주당은 상징성을 가진 계양역에서 19일 지방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지선 승리의 교두보는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GTX-D Y자노선+제2경인선 등 '춘잼로드' 추진
철도 공약은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기 때문에 양 후보 모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킬 GTX는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다.
박 후보가 내세운 철도공약의 핵심은 ▲GTX-D노선 Y자 동시 착수 ▲제2 경인선 조기 착수 ▲거점별 트리플 역세권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이른바 '인천 교통혁명을 위한 춘잼로드'. 박 시장은 지선 출정식에서 "이재명 후보와 손잡고 이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GTX-D Y자 노선은 박 후보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민선 7기 시절, 그는 자체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분기하는 Y자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Y자가 아닌 김포-부천 간 반쪽짜리 노선만 반영됐다.
이에 인천 시민들의 불만은 박 후보를 향했다. '정부가 인천을 패싱했다'며 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민선 8기 시장에 연임되면 GTX-D Y자 동시 착수, 서울 구간 독자 노선 구축을 위해 민주당의 당력을 모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5월 7일 대통령직인수위가 발표한 110개 과제에서 GTX-D Y자 노선이 사라져 인천시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지난 대선 기간과 인수위 활동기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GTX-D Y자 노선 추진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빠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GTX-D Y자 노선은 민선7기 인천시가 사업성 확보를 위해 창안하고 정부에 건의한 노선"이라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강남으로 바로 연결하고, 강동 구간에서도 Y자로 추진하면 사업성은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경인선은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도 반영된 노선으로 지역구 의원들도 힘을 싣고 있다. 인천-송도-청학-논현을 거쳐 서울로 이어진다. 박 후보 재임 때 예타대상사업에 선정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 후보는 "남동, 연수, 미추홀, 중구 등 인천 남부권에 제2 경인선을 만들어 '21세기 경인선 시대'를 열겠다"며 "조속히 예타를 통과시켜 착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GTX-B, '청학역 신설'로 해결 가능
인천시에겐 GTX-B도 중요한 현안이다. 사업성 부족 이유로 민간투자사업자가 나타지 않자 용산-상봉 간 재정사업부터 먼저 착수했기 때문이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구간인 송도-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갈 길이 멀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청학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GTX의 본질은 속도와 접근성을 높이는데 있다. 면적이 넓은 정차역 하나를 추가하면 속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당연히 사업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수인선은 물론 제2경인선이 교차하는 청학역을 새로 건설해 GTX-B 정차역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또 "인천은 GTX 건설을 계기로 역사 재건축이나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에 민간사업자들이 많이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발 KTX 사업 지연 민선7기 책임론 "사실무근"
박 후보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에서 '인천발 KTX' 사업 지연 책임이 제게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유 후보는 민선6기 시장 재임 당시에 여러 여건상 인천발 KTX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받았고 토론회에서 근거를 대자 본인도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민선7기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인천발 KTX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시민들의 고속철도 이용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천발 KTX 개통과 동시에 오송-평택 2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좋겠지만, 복선화가 늦어지더라도 인천발 KTX는 제때 개통돼야 한다"며 "KTX를 타러 서울로 가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고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서울로 가던 기존 수요가 빠지기 때문에 서울발 KTX 편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격자형 인천 철도망ㆍ트리플역세권 통해 고품질 교통서비스 제공
박 후보는 "인천을 넓게 보고 격자형으로 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지난해 인천시가 처음 구상안을 내놓은 인천 3호선에도 그의 소신이 담겨 있다.
그는 "인천 광역교통망은 대부분 동서로 서울과 닿는 형태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천 도시철도를 남북축으로 건설했다"며 "남북축 노선을 추가로 건설해야 환승역세권이 조성되고 촘촘한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연수구 크루즈터미널에서 강화를 잇는 인천 3호선도 남북축 노선인데, 이렇게 격자망으로 철도를 만들면, 16개의 트리플 역세권이 생긴다"며 "3호선을 대순환철도 노선으로 건설하면 역세권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박 후보는 "거점별 트리플 역세권을 만들어 복합환승센터 등 복합역사를 구축하면, 지역에 질 높은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자형 철도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역세권 주변에 200여 개의 자연 공원ㆍ녹지를 조성하고, 생태하천 복원을 비롯한 문화ㆍ관광 랜드마크를 만들면 지역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도심 부흥 위해 '트램' 2개 노선 구축
올해 1월에 고시된 '인천도시철도망 구축 변경 계획'에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부평연안부두선, 제물포연안부두선 등의 2개 트램노선 이 반영됐다. 당연히 국토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이다. 박 후보는 "이 사업은 균형발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5개 트램 노선 중 원도심을 지나는게 3개인데, 특히 2개 노선은 내항이나 연안부두 등 구도심에 만드는 철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시의 도심이 이동하면서 구도심이나 산업단지 일대가 빠르게 낙후돼 원도심 재생이나 재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하버시티같은 (비현실적인) 계획보단 실효성있는 철도인프라를 공급해 원도심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트램 전용도로 의무화를 해지하는 관련법이 발의된 상태다. 박 후보는 "(법이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트램은 지하철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박 시장은 "인천만 바라보고 4년을 일했다. 인천이 광역지자체가 된 이후 처음으로 공약 이행평가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서울을 제치고 지자체 경쟁력 1위 도시를 만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빚더미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고 이 악물고 버텼다"며 "필요한 곳에 재정을 투자하고, 시민들을 위해 세금을 쓰면서 3년 연속 재정 최우수 도시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보면 인천 시민들의 염원이 무시됐다"며 "이번 선거는 시민을 위한 정책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재임기간 GTX-B 예타 통과, 서울 7호선 청라연장 착공 및 사업기간 2년 단축, 제2 경인선 예타대상 선정 등 굵직한 철도 현안을 차근차근 풀었다"며 "인천지역 철도숙원사업들을 계속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다시 맡겨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