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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퇴직간부가 설립한 신생회사에 일감 588억 몰아줘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LH로부터 용역 42건 수주

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1/10/21 [17:41]

LH 퇴직간부가 설립한 신생회사에 일감 588억 몰아줘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LH로부터 용역 42건 수주

최한민 기자 | 입력 : 2021/10/21 [17:41]

▲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전경(사진=LH).     ©국토매일

 

[국토매일=최한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퇴직간부가 설립한 건축사사무소에 7년 동안 588억 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LH로부터 설계용역과 건설사업 관리용역 등 총 42건 588억 원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 기간 수주 4위에 오른 해당 회사를 제외한 상위 1위에서 7위까지 건축사사무소의 업력은 최소 21년에서 36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인의 등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설립됐고 2019년에는 2억 원으로 증자됐다.

 

현재 해당 건축사사무소 대표 역시 LH 상임이사로 퇴직한 인물이며 김상훈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인사 기록을 보면 두 인물 모두 건축직렬로 2011년경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속 상사와 부하 관계였다.

 

김상훈 의원은 “현재 대표가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LH의 본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해당 회사는 LH로부터 총 14건을 수주했다”며 “그중 9건이 현재 대표가 본부장으로 있는 소관부서가 발주한 용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설립 당시 아무 실적도 없었음에도 첫해 공동주택 설계용역 등 3건을 수주했다”며 “2016년에는 같은 날 울산과 의왕 두 곳의 아파트 설계용역을 따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드는 정황은 LH로부터 받은 수상 기록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해당 건축사사무소가 설립 2년 만인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설계용역 우수업체에 선정됐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건설기술 설계용역 최상위업체(S등급)에 오른 것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이에 더해 2018년 수상한 Housing Design Awards 등 총 여덟 차례 수상 기록 모두 LH로부터 수상 받은 것이다.

 

김상훈 의원은 “이외의 몇몇 건축사사무소들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조사됐다”며 “전관예우 수준을 넘어 전ㆍ현직들끼리 일감을 몰아주고 퇴직 후 자리를 보장해 주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 용역 수주 건축사사무소 상위 7위 현황.  © 국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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