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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듈러 건축 공급-수요 선순환 구조 구축해야

전병수 본지 논설위원

전병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7/28 [16:51]

[칼럼]모듈러 건축 공급-수요 선순환 구조 구축해야

전병수 본지 논설위원

전병수 논설위원 | 입력 : 2021/07/28 [16:51]

▲ 전병수 논설위원  © 국토매일

[국토매일=전병수 논설위원] 건축분야에 새로운 트랜드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목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에 이어 나온 모듈러 건축이 그것이다.

 

모듈러 건축은 아이들이 장난감 레고로 집을 짓듯이 쉽게 건축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모듈러 건축이 완전하게 시장에 뿌리를 내려 실수요자들이 향유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모듈러 건축의 프로세스를 보면 우선 공장에서 본체부와 바닥슬래브로 이뤄진 모듈을 제작한다. 완성된 모듈은 현장으로 운반해 설계서대로 조립한다. 이어 내외장 및 마감공사를 마치면 건축물이 완성된다. 건축의 제조화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철근콘크리트조나 빔을 가구하는 철골조 등과는 생산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건축공사의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의 현장형 공법에 비해 20~40% 단축할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소음, 폐기물 등이 적어 주변의 민원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다. 공정 진행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크게 준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확장성이다. 하나의 모듈을 사용할 경우 용도가 농가주택, 창고 등 단층건축에 그치지만 확장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2개 이상의 모듈을 사용하면 넓고 다양한 평면을 구현할 수 있다. 위로 쌓으면 고층 건축물도 지을 수 있다. 따라서 공동주택, 오피스텔, 호텔 등 주거시설은 물론 상가 등 비주거시설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주택 분야에서는 단기간에 대량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 국내 주택시장의 상황에 적합한 유형이다.

  

모듈러 건축의 시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산업 주체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수요-공급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일이다. 

 

기술개발에는 민간업체와 건설기술연구원 등이 나서고 있다. 기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업체들이 모듈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PC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듈러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인큐베이터에서는 수 개의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수요 창출에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나서야 한다. 현재의 경우 공공이 시장을 끌어가고 있고 민간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이 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한 기관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작년 709가구였던 모듈러 주택 발주 규모를 올해 2200가구, 내년 2500가구로 확대키로 했다. 나아가 수도권 공공임대와 3기 신도시 일부 주택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키로 했다. 모듈러 주택 시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민간부문에서는 GS건설‧한화‧DL이앤씨‧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 등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주택 공급능력이 뛰어난 업체들이다. 시장 확대와 기술력 제고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되고 수요와 공급이 선순환 구조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공공주택 일변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민간 부문의 모듈러 주택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 공공이 부진할 때는 민간이 채워주고, 민간이 부진할 때는 공공이 보완해주는 시장구조가 구축돼야 한다. 

 

정책 당국의 지원과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국토부나 지자체 등이 모듈러 주택에 대해 일정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국회는 입법으로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은 매우 바람직하다. 개정안에는 모듈러 주택의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제도정비와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설계기준, 성능 규정 등을 마련하고 모듈러 건축에 알맞은 발주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품질도 빼놓을 수 없다. 품질이 담보되지 않은 주택에 돌아오는 대가는 수요자의 외면이다. 시장 활성화는커녕 그나마 불기 시작한 모듈러 바람을 잠재울 뿐이다. 기존 건축공법의 품질을 뛰어넘어야 한다. 내 진성 등 구조적 안전성, 내화성, 벽체차음 진동 방습 등 주거성능 등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모듈러 건축이 주택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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