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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엔지니어링 정착, 법령 개선 필요 "개념 정립 선행돼야"

철도기관, SE 전담부서 서울ㆍ광주 2곳 불과...SE 필요성 설득 어렵다
업계, 예산 한정돼 있는데 요구사항 너무 많아...SE용역 수행비용 현실화 절실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7/28 [10:51]

시스템엔지니어링 정착, 법령 개선 필요 "개념 정립 선행돼야"

철도기관, SE 전담부서 서울ㆍ광주 2곳 불과...SE 필요성 설득 어렵다
업계, 예산 한정돼 있는데 요구사항 너무 많아...SE용역 수행비용 현실화 절실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7/28 [10:51]

[국토매일=장병극 철도경제 기자] 한국시스템엔지니어링협회(회장 김성호, 이하 SE협회)가 개최한 춘계 세미나에서 SE가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공공 발주기관 등이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서는 혼돈할 수 있는 용어들을 바로잡고, SE 적용 범위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현행 시스템엔지니어링진흥법을 개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경상국립대학교 항공우주산학협력관에서 열린 SE협회 춘계세미나에서는 공공발주기관인 서울ㆍ광주 등 지자체의 SE 관련 담당자가 기조 강연을 맡아 도시철도에서 SE 적용 사례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 SE전담부서 마련한 서울ㆍ광주서 사업 소개 "SE 필요성 설득하기 어려워"

 

▲ '서울시 SE 추진현황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강치석 과장.     ©국토매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강치석 과장은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서울시 SE 추진현황 및 발전방안'을 소개했다.

 

서울시는 현재 6개의 중전철  9개의 경전철, 1개의 트램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치석 과장은 기조강연에서 "도시철도 건설과정은 복합 공정으로 인터페이스 관리 등 통합ㆍ체계적 관리를 통해 시스템 성능을 확보하고, 토목ㆍ건축물-시스템 간 연관 분석을 통해 철도시설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철도안전법에 따라 공정별 시험, 사전 점검, 종합시험운행 등의 절차를 이행할 필요가 있었고, 개통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 및 유지보수 이력 관리 등 분석을 통해 가용성을 극대화하고자 SE를 도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과장은 "지난 2009년 개통한 9호선 1단계 구간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우이신설선, 5호선 하남연장 사업 등에 SE 사업관리용역(이하 SE용역)을 별도 발주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8호선 별내선 연장사업에 총 사업비의 3.7% 수준인 약 49억 원을 투입해 SE용역을 발주했으며, 올해 4분기에는 위례선 트램사업에도 SE용역 수행을 위한 발주ㆍ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별내선 사업의 경우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따라 SE협회가 발행한 SE사업(신고)자 및 SE 레벨 B 이상을 보유한 업체에 한해 입찰자격을 부여해 SE용역 수행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했다. 

 

강치석 과장은 "현재 서울ㆍ광주를 제외하고는 지자체 도시철도 관련부서에 SE 인력이 없다"며 "앞으로 SE용역을 확대ㆍ적용하기기 위해서는 각 발주처별로 SE 전담부서 및 시공ㆍ감리 등 분야별 담당자를 지정해 전문성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과장은 "향후 건설되는 도시철도 모든 노선에 SE사업관리 예산을 반영하고, 민자사업의 경우 실시협약을 맺을 때 SE사업을 부대비(용역)으로 적용ㆍ추진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광주 2호선 건설사업에서 SE 도입배경 및 기대효과'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김유미 SE팀장.     ©국토매일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김유미 SE팀장은 '광주 2호선 건설사업에서 SE 도입배경 및 기대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광주는 2호선은 재정사업으로 건설 비용을 절감하고자 저심도 개착방식을 적용하고, RF-CBTC방식의 신호체계 및 고무차륜형 차량 72편성(2량 1편성)을 도입해 무인 경전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유미 팀장은 "재정사업으로 2호선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계, 토목, 차량, 신호 등 분야별로 따로 발주하고 있어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건설과 운영의 연계성을 고려해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고자 SE용역 수행비용으로 약 53억 원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국내 민자사업을 포함한 SE사업 수행 사례 등 동향을 분석해 광주 2호선 1단계 사업에서는 12개의 세부항목에 대한 SE용역을 제작ㆍ설치단계부터 수행하게 됐다"며 "국내 타 사업과 비교했을 때 SE관리 Tool 활용, 전산시스템 구축, 운전ㆍ운영 분야 등이 모두 포함시켜켰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광주 2호선 건설사업 전반에 선진 SE관리기법을 적용하고, SE 관리 전문가를 활용해 철저하게 인터페이스 관리를 하는 등 성공적인 개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미 팀장은 SE사업 도입에 있어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SE 사업의 필요성을 유관 부서 및 상급자 등에게 설득시켜 나가는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SE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SE와 감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부터 묻는 분도 상당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의 발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광주 2호선 SE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SE협회 김문기 고문은 "(광주 도시철도본부에서) SE사업을 처음 추진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은 이해한다"며 "재정사업으로 지방 최초로 SE사업이 반영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하지만 사업금액 대비 발주처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 실제 과업을 수행하는 서비스 공급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다"며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지 말고) 예산을 고려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을 추려내 사업을 추진한다면 품질 높은 SE사업 용역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국방분야, SE 적용한 국산화 개발 "관련 법령 정비 필요"

 

▲ '소요제기에서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천상필 교수.  © 국토매일

 

기조강연은 철도분야뿐만 아니라 국방ㆍ항공분야에서 '소요제기' 혹은 무기체계 정비에서 SE 적용 경험 등의 정보도 교류했다.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천상필 교수는 'T-50 항공기를 중심으로 소요제기에서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천 교수는 "(군에 적용되는) SE는 소요군의 요구를 충족할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ㆍ이론ㆍ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로 이에 필요한 도구ㆍ기법 및 제반 프로세스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군에서는 총 수명주기 체계관리(TLCSM) 기법을 도입해 소요-획득-운영유지 등 단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TLCSM을 고려해 소요 기획 단계부터 SE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요군의 무기체계 정비개념 변화에 따른 SE적용 필요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공군 항공기술연구소 김순길 (전)소장.  © 국토매일

 

공군 항공기술연구소 김순길 전(前) 소장은 '소요군(所要軍)의 무기체계 정비개념 변화에 따른 SE 적용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소요군이란 '기획 및 계획 과정에서 어떤 부대가 일정한 시기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기하는 부대나 기관'을 말한다.

 

김순길 전 소장은 "군 항공기를 비롯해 소요군 무기체계 관리에 있어 총 수명주기비용(Life Cycle Cost, LCC)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SE는 첨단성과 복잡성을 지닌 군 무기체계의 개조ㆍ변경을 관리하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공군이 보유한 항공기 28개 기종 중 24개 기종은 해외에서 도입됐다. 이 때문에 항공부품의 해외의존도는 약 91% 수준으로 매우 높은 실정이다.

 

항공기 획득비용 대비 운영ㆍ유지비용은 약 1.5~3배 수준으로 소요군(공군)의 무기체계 및 부품 국산화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순길 소장은 "(성공적인 국산화 개발을 위해 SE의 적극적 적용이 필요한데 방위사업청 규정에는 무기체계 개발 시 SE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지만, 소요군(공군)은 SE 적용 관련 규정이 없어 이를 새로 제정하거나 별도의 지침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공군 군수사령부 산하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SE전문가가 참여해 사업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SE를 적용하면 초기 사업 비용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전 주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신뢰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며 "곳곳에 숨어있는 위험(Risk)요소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사업뿐만 아니라 재정사업에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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