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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고] 산불로 인한 산사태 및 토석류 취약성

윤찬영 강릉원주대 토목공학과 교수

윤찬영 강릉원주대 교수 | 기사입력 2021/03/25 [09:11]

[특집기고] 산불로 인한 산사태 및 토석류 취약성

윤찬영 강릉원주대 토목공학과 교수

윤찬영 강릉원주대 교수 | 입력 : 2021/03/25 [09:11]

▲ 강릉원주대학교 윤찬영 교수     ©국토매일

[국토매일=강릉원주대 토목공학과 윤찬영 교수] 최근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안전 안내문자가 수도 없이 날아오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매년 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주의 문자를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강원 영동지역은 동해안과 접해있어 여름에는 영서지역보다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쾌적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다. 하지만 매년 봄철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한 기후로 인하여 국내에서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2019년 4월 4일 발생한 강원지역의 산불은 발빠른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고성 250ha, 강릉 110ha, 인제 25ha 등 총 385ha에 달하는 산림에 피해를 준 것으로 집계되었다.


산불이 발생하면 단순히 산지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고 인접해있는 도심지까지 빠르게 확산되어 나가면서 도심지의 인명과 재산에도 많은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산불로 인한 1차적인 피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재해의 위험성을 높여 장기적인 2차 피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2차 피해 중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산사태 및 토석류 재해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지반의 특성이 변화하며 식물 뿌리의 부식 및 강우 유출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산사태 및 토석류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산불이 발생한 후에는 표층지반의 결속을 유지하던 초목이 훼손되고 강한 열에 노출된 표토 지반의 점착력이 감소하게 되므로 강우 시 지표면의 침식과 세굴, 표층유실이 쉽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산지수문학적인 측면에서 총유출량과 첨두유출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자연적인 산사태와 토석류의 발생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이에 더하여 산불 발생 후에는 산불로 인하여 발생한 가스가 지표면으로 침투하여 지표 가까이에 왁스 층을 형성하고 소수성(hydrophobic)을 띄게 되어 물의 침투를 저해하므로 강우 시 지표유출이 많아지고 표층 침식 및 세굴이 크게 증가한다.

 

또한 불에 탄 수목을 제거하는 경우에는, 강우의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강우가 지표면을 바로 타격하게 되므로 표층부의 침식이 가속화된다.

 

그 외에도 산불 직후에는 나무의 뿌리가 여전히 지중에 남아서 강도를 발휘하지만 이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썩으면서 강도가 소실되고 또한 뿌리가 제거된 빈 공간은 추후 강우가 침투하는 경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산지 사면의 붕괴 위험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

 

국내 산불현황을 보면 1996년부터 2000년 사이에 연평균 47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며 2000년 이후에는 연평균 7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3월~4월 사이에 300ha이상 규모의 대형 산불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이 봄철에 발생하는 산불은 전체 산불발생지역 면적대비 99%로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6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시에는 이러한 산불지역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와 토석류로 인해 대량의 토사가 유출되면서 사면재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같이 산불이 산불피해 지역의 경우에는 단기적인 피해 복구 및 대응도 중요하지만, 산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향후 오랜 기간동안 산사태 위험성을 높여 지속적인 2차 피해를 유발하므로 장기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강원도는 매년 산불 발생건수 대비 피해면적이 가장 큰 지역으로, 만약 산불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 이후 강우로 인한 2차적인 산사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올 해도 건조한 겨울을 보내고 산불의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이 산불이 발생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현장 대응과 대책마련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산불의 예방을 위하여 만반의 주의를 기울이고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올 봄도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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