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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시티 시대 건설과 역할

한만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ICT활용한 도시의 기능,이어 도시수출로 연결”

한만희 교수 | 기사입력 2021/01/29 [08:45]

[기고] 스마트시티 시대 건설과 역할

한만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ICT활용한 도시의 기능,이어 도시수출로 연결”

한만희 교수 | 입력 : 2021/01/29 [08:45]

▲ 서울시립대학교 한만희 교수.     © 국토매일

[국토매일=서울시립대학교 한만희 교수]

“어떻게 하면 도시가 활기를 띠게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실로 스마트시티 시대라 할 만하다.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스마트시티가 가져올 도시 기능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각 국에서 뜨거운 관심사였는데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많은 전문기관들이 예측하고 있다. 어차피 스마트시티가 대세라면 다른 나라보다는 신도시건설과 도시재개발 등에서 경험이 많은 우리가 더 뛰어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또 도시 수출로까지 연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러 온 개도국 공무원들에게 그들의 주요 관심 사항을 물어보면 스마트시티 또는 스마트 교통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우리의 건설업체나 전자업체들이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로 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런데 건설의 입장에서 스마트시티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전자와 컴퓨터 분야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건설공사를 완성시켜주면 되는 수동적인 역할로만 끝내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를 우선 도시의 기능면에서 찾아보자. 도시에서는 온갖 활동이 이루어지고 또 각기 역할을 분담하는 시민들이 모여서 산다. 다양한 시민들의 생활과 활동이 큰 마찰이나 갈등이 없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잘 짜진 제도와 시민의식 그리고 다양한 도시 인프라가 필요하다.

 

아무리 점잖은 시민들이라도 길이 좁아 출퇴근에 두세 시간씩 걸린다면 화를 내거나 편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고 도시의 질서는 유지하기가 어렵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인구에 비해 살만한 주택이 부족하다면 집값이 폭등하고 저소득층은 살기가 고단한 도시가 될 것이다.

 

이렇게 인프라와 주택 등이 필요한 상황을 ICT 기술을 활용하여 완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시스템을 활용하는 재택근무를 늘려 교통수요를 줄이는 방법 등이다. 또 첨단기술로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고, 환경오염 요인을 제거하여 보다 쾌적한 생활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는 쾌적하고 편리한 거주환경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왕성한 경제활동이 없으면 오래가지 않는다. 영국의 글라스고우나 미국의 디트로이트 등 한때 융성했던 도시가 주요 산업의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도시기능이 정체되고 쇠락해가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시티가 그 도시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토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할 때다. 산업이 빠져나가고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에 스마트한 시설과 건물을 몇 개 더한다고 도시가 살아나기는 어렵다.

 

돈이 돌고 사람이 모이는 도시라야 새로운 시설의 건설과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한 스마트시티의 완성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시티의 조성은 장기적으로 그 도시의 주민들이 무슨 산업으로 경제를 유지할 것인지 까지 염두에 두면서 건설과 유지관리 및 기능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는 결국 지금까지와 같이 어떻게 하면 도시가 활기를 띠게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국토의 균형발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철도나 고속도로 망의 연결도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서 살고 싶어 할 정도로 도시개발과 도시재생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도시들에 스마트한 시설이나 건물을 추가해 나가는 한편으로 도시가 활기를 띄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쏟아 부었던 국토분야와 도시 분야에 대한 정책적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시티 시대에 건설 분야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위에서 설명한대로 스마트시티의 개념이 대세라고 하더라도 국토와 도시라는 공간을 어떻게 잘 살고 활기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과제와 인프라 확충이라는 건설 본연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된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건설 활동의 경우 스마트시티 시대에는 접근방법 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에는 정책결정자들이 예산을 확보하고 설계를 해서 발주를 하면 건설업체가 이를 수주하여 성실히 시공만 하면 되고 이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시티 시대에는 정책결정자 혼자 그림을 그리고 발주를 할 수는 없다.

 

스마트한 도시가 된다는 것은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첨단 ICT 시설과 장비를 파악해서 주어진 예산으로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와 건축물을 설치 또는 건설하여야 하며, 이들 시설을 실제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시로 반영하여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신축적인 조정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주어진 예산으로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가 건설되고 또한 도시가 제대로 움직이면서 미래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다면적인 조정과정은 정책결정자에만 맡겨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주민과 도시인프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서 최적의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건설과는 달리 스마트시티 시대에는 건설이 적극적으로 이 조정과정에 참여해 도시 전문가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이는 건설산업이 단순히 수주산업이 아니라 도시라는 공간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국가예산과 ICT 분야를 끌어들여 새롭고 활기찬 도시를 주도적으로 구상하고 건설하는 또 다른 기획자의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U-City, 스마트시티로 이어져온 새로운 도시의 시대에 우리 건설부문이 얼마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제 비단 도시만이 아니라 모든 건설 활동에 IC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므로 이에 맞게 인식의 전환과 체제정립을 하는 한편 도시의 발전을 위한 의견조정과 정책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스마트시티를 포함해 이 시대의 새로운 조류를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건설인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서울시립대학교 한만희 교수는 동 대학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국토해양부 제1 차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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