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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최병욱 노조위원장, “열정만이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

외연성 확장으로 국민의 노조로 거듭나는 원년 삼아

김영도ㆍ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1/28 [13:02]

국토부 최병욱 노조위원장, “열정만이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

외연성 확장으로 국민의 노조로 거듭나는 원년 삼아

김영도ㆍ최한민 기자 | 입력 : 2021/01/28 [13:02]

▲ 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최병욱 노조위원장은 노동문화의 외연성을 높여 국민을 대변하는 국민 노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국토매일


[국토매일 김영도ㆍ최한민 기자]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이 최근 10년만에 국토부 기관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토부 공무원 권익향상을 위한 광폭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어 최병욱 노조위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노동운동 방향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註).

 


십년 만에 강산이 변한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최병욱 노조위원장은 “약한 자는 절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고, 용서는 강한 자의 특권”이라고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명언을 인용해 노조위원장으로 지난 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함축했다.

 

유명무실한 노동조합이 아닌 전 조합원의 권익을 수호하고 쟁취해내려는 그의 강한 열정이 결국은 국토교통부 노사가 10년 만에 단체협약이라는 커다란 과실을 맺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서울 정동 소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국토부 변창흠 장관과 단체협약을 통해 조합원들의 권익에 직결되는 21개 항목의 협약을 이끌어 냈다.

 

앞서 정부와 공무원 노조는 지난 2006년부터 교섭을 시작했지만 11년 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더불어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 협약에 따라 2017년 12월 인사혁신처가 공무원의 단체협약을 인정하면서 노사 협력의 물꼬가 트였다.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은 이듬해 2018년부터 단체협약을 위한 테이블을 마련해왔지만 장관 교체와 맞물리면서 지지부진하다가 변창흠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노사 단체협약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노사 관계가 밀월관계로 급진전됐다.

 


수직적 노사문화에서 수평적 노사문화로 대전환


▲ 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최병욱 노조위원장은 노동문화의 외연성을 높여 국민을 대변하는 국민 노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국토매일


국토부 노조는 예비교섭회의 외에도 여섯 차례 실무교섭위원회와 조율회의 등 대화와 설득 과정을 통해 89개 협약 항목 중에서 차등을 두어 21개 항목의 협약을 성사시켰다.

 

최병욱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직원들의 과로사나 돌연사 등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검진비 지원과 자연재해 등으로 비상근무가 잦은 직원들을 위한 초과근무총량수당을 보장받은 것들이 매우 유의미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인사혁신처가 규정을 수립해 시행하기 전에 초과근무총량수당 지급을 보장받았다”면서 “불가항력적인 재난재해로 인해 퇴근시간 이후의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장직 공무원들에게 임금체계 재정립으로 불합리한 관행을 깨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노사는 이번 단체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장학사업과 5급 이하 퇴직 공무원의 공동퇴임식 등도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다.

 

노조 장학사업은 노조가 장학 출자금을 출연하고 기관이 협조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국토부 공무원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온정의 손길을 펼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 30여 년 이상을 국토부에서 봉직하다가 쓸쓸히 퇴직하는 5급 이하 공무원들을 위한 공동 퇴임식을 시행해 국토부 퇴직 공무원으로써 남다른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노사 문화도 정착시키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국토교통부 변창흠 장관이 취임 첫 행보로 노조를 찾은데 이어 노조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쳐 좋은 합의점을 도출한 것 같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들의 고충과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역할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을 긍정으로 만드는 힘


▲ 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최병욱 노조위원장  © 국토매일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은 이번 단체협약 외에도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거뒀다.

 

국토교통부 소속기관인 5개 지방국토관리청 건설안전국의 현장집행 예산을 신설하고, 항공교통본부 관제사들의 염원이었던 특수업무수당 지급을 확보했다.

 

지속적인 호소와 개선을 요구하고 예산 마련을 위해 국회 소관 상임위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끝에 필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병욱 위원장은 “처음 노조위원장이 되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눈치가 보일 정도로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다”고 한다.

 

노조위원장이기는 하지만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의원실 문턱이 높아 의원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주말을 반납한 채 각종 경조사들을 쫓아다니며 친분을 쌓은 결과 이제는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과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사이로 발전됐다.

 

국토부 노조가 다양한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노동조합 사무실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공무원들의 권익을 하나라도 더 챙겨보겠다는 열정과 의지로 전국구를 뛰어다닌 결과이다.

 

제주도에 있는 국토부 소속기관 인재개발원을 오고 가는 셔틀버스가 없어 교육을 받으러 온 공무원들이 불편을 겪었던 것도 직접 원희룡 도지사를 만나 개선을 요청해 불편을 해소할 수 있었다.

 

노동 운동도 융복합 시대로 외연성 확장주변의 사람들을 제대로 운용할 줄 아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최 위원장에 대한 주변 평가다.

 

최병욱 위원장은 “약한 자는 절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고, 용서는 강한 자의 특권이라는 간디의 말처럼 노조의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보다 강한 노조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대외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연성을 확대하는 노조 운영방식이 성과를 거두자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부담감이 더 커졌다.

 

그는 “과거와 달리 조합원들이 노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책임감이 더 앞선다”고 말했다.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성과들을 거둬야 한다는 중압감이 크지만 당장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는 것은 현재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기까지 6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고,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어려운 와중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면서 “지난해 마지막 정기국회 때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가 받아들여 각 부처의 장관과 차관을 제외하고, 누구나 노조에 가입할 수 있어 앞으로 대외활동을 늘려 공무원 노조가 국민의 노조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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