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올해 주요 간선철도망 건설, 어떻게 진행되나호남2단계, 수원·인천발KTX 직결...고속선 노반공사 착수동해·경전축, 후속공정 본격화...부전-신경주-영천 연말까지 개통서해축, 대곡-소사 및 송산기지 건설 관건※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1.1.5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토매일=장병극 철도경제 기자] 올해 철도부문에 8조 1천억 원대의 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수원·인천발 KTX사업 등 고속선뿐만 아니라 동해·중부·서해축 및 경전선 등 주요 간선철도망 건설사업도 속도감있게 추진될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도로교통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이용 수요가 급감했던 기존선 준고속화사업이 마무리되기 시작하고, KTX-이음(EMU-260)이 본격적으로 영업운행하기 시작하면서 고속철도 개통 이후 제2의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주요 고속선 건설사업, 노반공사 착수
지난해 하반기 철도 업계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노선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었다. 나주 고막원-목포 간 약 50km의 구간을 총 7개 공구로 나눠 발주한 가운데, 이 중 일괄입찰(T/K)방식인 2·4·5공구 사업자까지 모두 선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시공사가 입찰 시 제출한 우선 시공분부터 조기 착공에 들어가는 등 올해부터 모든 공구에 대해 노반공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직 매입하지 못한 용지매수를 신속히 완료하고, 노반공사에 약 1800억 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노반공사 이후 후속공정 설계 및 감리 등에 편성된 약 135억 원의 사업비까지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지자체에서는 완공 시기를 당초 목표인 2025년에서 2년 앞당길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선 연약지반을 관통하는 터널 구간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실제 개통일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 고속선과 일반선과의 연결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고속철도 수혜범위를 넓히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천·수원발 KTX사업도 올해부터 노반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지난해 12월께 두 사업에 대한 노반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국토부는 올해 기존선 노반분야 개량 및 신설구간 공사를 본격 추진하고 후속공정 설계까지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으로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로 잡혀 있다.
수원·인천발 KTX연결선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경부고속선 병목 구간인 평택-오송 2복선화도 필요하다. 우선 올해까지 노반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으로 현재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다. 하지만 지난해 노반 발주까지 마친 다른 노선들에 비해 사업 진행이 다소 더딘 편으로 업계에선 계획한 사업 기간까지 개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경부고속선 대전북연결선 T/K 1·2공구도 지난해 사업자 선정을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 동해·경전축 후속공정 본격화...부전-울산 광역전철 완전개통 눈 앞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보성-임성리 간 철도(82.5km, 단선전철)는 올해 모든 공구의 노반 공사를 완공하고, 궤도·전차선·신호 등 후속공정을 착공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 궤도·전차선 등 분야까지 발주가 이뤄졌다.
다만, 일부 공구에서 지역 주민들이 토공 구간을 교량화할 것을 요구하는 민원 등으로 인해 노반공사가 예정대로 완료되지 않아 업계 내에서는 후속공정에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에서는 사업 기간 연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재정여건을 감안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진주-광양 간 전철화사업은 2022년 안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 사업은 지난해 터널붕괴사고로 개통이 연기됐다.
동해축 주요 간선철도망 건설사업은 올해에서 내년 사이에 공사를 마무리짓고 개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삼척 간 철도건설 사업의 경우 1단계 구간인 포항-영덕 구간은 지난 2018년 개통했으며, 지난해 영덕-삼척 구간도 노반 공정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역사 등 건물, 궤도, 전차선 분야까지 발주가 이뤄져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오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국토부는 동해축 철도망 구축을 위해 영덕-삼척 구간 적기 개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게획이다.
올해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산-신경주-포항복선전철화 사업은 2015년 KTX 포항직결운행을 위해 신경주-포항 구간을 먼저 개통했했으며 신경주-울산 구간도 현재 시스템 분야 후속 공정에 착수했다. 업계선 최대 난공사였던 송정터널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말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부산-울산(태화강) 간 복선전철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2단계 사업인 일광-태화강 구간까지 올해 공사를 끝내고 개통하게 되면 현재 일광까지 운행 중인 동해선 광역전철이 울산까지 다니게 된다. 이와 함께 태화강역에서 울산송정역까지 광역전철 연장을 위한 예산 약 75억 원이 신규 반영되면서 지역 숙원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동해선 부산-울산 구간이 개통되면 연계노선인 울산-포항, 포항-영덕 간 동해축 철도 노선도 빛을 보게 된다. 내년에 삼척까지 개통한다면 부전-강릉까지 동해안선을 따라서 거대한 간선철도망이 완성되는 셈이다.
◆ 서해·중부축, 연계노선 공정 관건...중앙선 개통 주목
당초 지난해 말 개통할 예정이었던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은 5일 개통한다. 도담-영천 구간도 복선 전철로 공사 중인 가운데, 안동까지만 단선으로 선 개통하면서 준고속급 신형 KTX가 청량리-안동까지 본격적인 영업운행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도담-영천 간 잔여 공사에 올해에만 약 4700억 원을 투입, 2022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계 노선인 영천-신경주 복선 전철도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남은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천-문경 간 철도 건설사업은 지난 2014년 노반공사에 들어간 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천-충주 간 1단계 사업은 올해에, 충주-문경 간 2단계 구간은 2023년 개통예정이다. 1단계 구간의 경우 후속공정을 진행 중이지만 충주 인근의 5공구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해 개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신설 노선인 홍성-송산 간 서해선 복선 전철도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에는 노반 주요 구조물 공사를 완료하고 후속 공정 공사도 계속한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신안산선 구간인 송산-원시, 그리고 대곡-소사선 개통이 이뤄져야 대곡-홍성, 그리고 홍성-대야-익산에 이르는 장항선과도 연계돼 서해축이 완성된다.
민간사업인 송산-원시 구간은 2024년께 완공할 예정이며, 대곡-소사선은 김포공항역 공사 지연으로 개통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서해축 간선철도망이 완성되는 시기는 사실상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승-평택 간 철도의 경우 2단계 사업인 숙성-안중 구간이 지난해 노반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후속 공정에 착수한 상태다. 3단계 사업인 안중-포승 구간은 포승지구항만공사 지연 및 재원 여건 등을 감안해 설계 등 착수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선 복선전철과 남쪽에서 연계되는 장항선 개량 2단계사업의 경우 남포-간치를 선개통하고 잔여공사를 진행하게 되며, 지난해 본격 착공한 신성-주포 구간도 공사를 이어간다. 함께 추진되는 장항선 신창-대야 전 구간 전철화사업도 올해 약 1200억 원을 투입해 궤도·시스템 등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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