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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황보연 서울도시교통실장 "서울 교통정책, 패러다임 전환”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박찬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1/05 [08:13]

[신년인터뷰] 황보연 서울도시교통실장 "서울 교통정책, 패러다임 전환”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박찬호 기자 | 입력 : 2021/01/05 [08:13]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국토매일


[국토매일=박찬호기자] 인구
1000만 명이 사는 서울의 교통은 과연 어떠해야 할까. 시대마다 그 답은 달랐다. 서울시는 이제 자동차와 도로가 가득한 도심이 아닌 걷는 도시 서울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말한다.

 

속도보다 사람을 강조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서울시의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시의 보행친화도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본지 신년호 특집으로 인터뷰했다.

 

2020년을 총망라하며 서울시 교통정책에 대한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특히 지난 한 해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등 걷는 도시 서울을 위한 다양한 보행정책을 펼치며 많은 변화를 주도했는데. 주요 정책을 소개한다면.

 

= 2020년도 서울시의 교통정책은 시민 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이 잠시 멈춤을 실천했지만, 교통은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만큼 시민의 이동과 삶을 중단 없이 이어나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코로나19에도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펼쳤습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은 일일 이용객수 1,4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주요 이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이용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무엇보다 선제적인 대중교통 방역 강화 때문이었습니다.

 

교통 분야가 멈추지 않고 시민의 삶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면, 한편 보행 분야는 더 천천히, 도를 늦춤으로써 휴식 여유를 선사하는 정책입니다. 서울시의 보행친화도시는 단순하게 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닌 도시의 철학을 바꾸고, 안전하고 쾌적한 걷고 싶은 도시 조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차 없는 거리, 도로 공간재편, 도로다이어트 등을 실시하고 있고, 더 나아가 보행 문화 확산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보행안전 우선캠페인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선도적으로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자전거길을 사통팔달로 잇는 ‘CRT’ 간선도로망 구축은 자동차가 차지한 도시를 다시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곳으로 바꿔 시민의 삶의 공간을 넓힐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미싱링크 연계, 대중교통 연계 등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며 레저 수단이 아닌 필수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자전거 생활이 더욱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정책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세종대로를 시작으로 도심부 22개도로의 공간재편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도로다이어트, 광화문 광장 사업까지 연계적으로 정책이 이어져 향후 서울 도심의 모습이 상당히 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공사 진척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도로공간재편 사업의 완공 이후 서울시의 보행환경에 대한 청사진은 어떠한가.

 

=‘도로공간 재편사업2025년까지 사대문안 도심부 22개 주요도로의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녹색교통 공간을 확충하는 것으로, 2017년 종로, 퇴계로(1단계), 2019년 퇴계로(2단계), 세종대로에 이어, 2021년에는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사업구간(세종대로사거리~서울역교차로, 1.5)많은 가로수와 초본류를 심어 도심을 공원화하고, 문화시설과 관광자원 연결하며, 사람이 머무르고 싶어하는 장소를 만드는 걷는 도시, 서울철학을 현실화 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세종대로 사업은 2018년 사업타당성 검토, 20204월 경찰청 전시설심의를 거쳐, 7월 공사에 착공하여, 12월 도로선형 공사 및 일부 가로수 식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20211월부터 통행가능 구간은 개방하였고, 4월말까지 관목초화류 식재 등 조경까지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사람숲길이 마무리되면, 세종대로는 명실상부한 도심의 문화와 사람제를 잇는 이음길로 태어날 것임. 세종대로 주변의 북촌, 서촌, 화문, 북창동, 남산, 서울로7017 등 역사와 문화자원이 연결되고,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돼 지역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 ‘세종대로 사람숲길자체가 경복궁에서부터 새로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까지 한 번에 걸어서 문화, 역사, 조경을 아우르면서, 상권, 경제, 사람을 이어주는 서울의 대표보행길 브랜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로 공간재편사업이 서울 도심부 도로뿐만 아니라 강남, 여의도 지역으로 확대 되면, 보다 보행 친화적이고, 미래·녹색교통 중심으로 서울의 교통정책, 환경정책 및 도시관리 패러다임이 전환하게 될 것입니다.

 

세종 대로에 이어 광화문 광장까지 연결은 시민을 위한 녹지, 보행 공간 확장 등으로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평소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교통정체에 대한 우려도 있다. 통행속도와 통행량은 어떻게 되나.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공사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시민분들이 우려하셨던 교통정체나 교통 혼잡은 없었고, 세종대로 전()구간 속도 예년 수준(21.6km/h)22km/h 지하여 안정적인 교통흐름을 유지하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세종대로 사람숲길 착공이후 차로축소 구간이 점차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2010월까지 통행속도 약 23km/h 이상 수준을 유지하였습니다.

 

이후 세종대로 전구간의 공사가 시작되는 11월 중순에 일시적으로 통행속도가 감소하였는데, 공사구간 신호조정 및 교통관리 인력(경찰·운전자 등) 집중배치 등의 현장조치를 통해서 이내 통행속도 약 21km/h 이상으로 회복하였습니다. 특히, 공사 이전에도 상습 정체구간인 광화문광장 동측도로 구간(세종대로사거리광화문삼거리)의 통행속도를 예년(11km/h) 수준보다 높은 15km/h까지 개선하여 양호한 통행여건을 확보하였습니다.

 

세종대로 찻길를 줄이는 공사에도 불구하고, 통행속도가 예년 수준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인 도심외곽 교차로 신호조정 등의 종합교통대책과 시민협조, 코로나19 인한 도심차량 감축의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 전체 교통량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예년 대비 7.8% 감소율을 보였는데, 도심외곽 신호조정 등의 종합교통대책과 도심 교통량 감축에 적극 협조해 주신 시민들 덕분에 세종대로 교통량은 그 보다 높은 13%감소율을 보였고, 세종대로와 인접한 도로들의 평균 감소율 역시 10.2% 보였습니다.

 

도로 공간재편과 더불어 자전거전용도로(crt)’ 기본 계획을 발표하는 등 도심 곳곳을 자전거 도로로 잇는 자전거 1시간 생활권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세종대로부터 한강대로, 여의도까지 잇는 자전거도로도 조성될 예정인데. 자전거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진행 상황은 어떤지, 이에 더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서울이 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이 있다면.

 

=서울시는 향후 10년간 1,330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여 자전거 1시간 생활권 조성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20CRT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14개의 간선축을 설정하고 그중에서도 5개의 우선시행구간을 정하였습니다. 말씀하신 청계천로는 우선시행구간에 해당하여 20209월에 공사를 시작하였고, 20214월경 완공 예정이구요, 세종대로부터 이어지는 한강대로 구간은 20216월까지 간선도로망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마포대로, 천호대로, 경의선숲길공원 노선을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며, 전체적으로는 서울시 전역에 약 500킬로미터의 간선망과 100킬로미터의 보조간선망 구축을 통해 방사형 거미줄 구조의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됩니다.

 

·보조 간선망 외에도 올해 설치 예정인 동작대교를 포함해 ’26년까지 올림픽대교 등 6개 교량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여 한강 횡단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며, 작년에 성공적으로 진행된 지하철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의 확대시행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입니다.

 

시에서 직접적으로 하는 인프라 사업 외에도, 3차로 이상 도로의 경우에 자전거와 PM을 위한 지정차로제 추진을 통해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에서도 보도로 통행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고자 합니다.

 

잘 구축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자전거도로가 없는 경우에도 지정차로제를 통해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말씀하신대로 자전거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코펜하겐이나 암스테르담 못지않은 자전거 도시 서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보행정책과 더불어 교통정책도 점차 친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양도성 내 녹색교통지역에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시행중인데, 실제로 효과는 있었나? 이 밖에 친환경 교통수단의 전환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녹색교통지역, 서울시는 도심의 교통정체 및 미세먼지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고자, 173한양도성을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하고 배출가스 5등급차량 운행제한, 도심내 도로공간 재편, 따릉이 및 전기 나눔카 확대, 도심순환 전기버스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 중 배출가스 5등급 운행제한 제도는 ’201912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시행하였으며, 1년여가 지난 현재 성공적으로 안착하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운행제한 제도 시행전후를 비교해보면, 전체 교통량은 하루 약 78만대에서 68만대로 약 10만대가 감소하였고, 단속대상 5등급 교통량은 하루 87백대에서 1천대로 약 87.5%가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연간 약 2톤 정도의 초미세먼지(PM2.5) 감소효과도 기대되어 서울 도심의 공기질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양도성에 이어 서울의 3도심 지역인 강남과 여의도를 녹색교통지역으로 확대 지정하였으며, 친환경 교통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버스, 서울시는 지자체 중 가장 선도적으로 녹색교통, 친환경 교통수단의 전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1년부터 시내버스의 대폐차 요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기·수소버스의 전환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25년도까지 전기버스 3,000, 수소버스 1,000대를 전환하게 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전기 버스를 시작으로 친환경 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왔습니다.

 

2018년 전기버스 29대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232대를 전환하였으며, 2021년은 732대로 운행대수를 대폭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수소버스의 도입 역시 괄목할 부분입니다. 수소버스는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가장 완벽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04대를 도입하며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고, 2021년에는 운행대수가 40대로 증가, 수소 충전2곳도 구축하게 됩니다. 또한, 친환경 버스의 도입에 따른 원활한 차량 운용을 위한 충전시설 구축을 위해 국비·시비 지원을 통해 전기차 도입 운수업체의 차고지 내 전기충전소의 구축, 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25년까지 11개소 유치)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교통 정책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변화하는 2021년을 맞아 서울의 교통, 보행정책의 주요 계획은. 시민들을 향한 한마디.

 

=2021년은 눈에 띄는 변화를 직접 바라보고, 체감할 수 있게 돼 교통, 보행 편의를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2021년에도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중단 없이 이어지는 대중교통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더욱 철저한 방역과 안전관리를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발로써의 역할 다 할 것입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올해 4월 초목식재 및 보도공사를 마무리해 완공될 예정이며, 소원 길 정비 및 횡단보도 추가 설치로 세종대로 주변의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민, 자치구, 상인이 함께하는 노천카페 운영, 축제개최 등 세종대로 사람숲길 보행명소로 브랜드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까지 함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친환경 교통수단의 선두주자인 자전거 역시 우리 생활 속에 더욱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CRT 간선도로망이 한강대로, 정릉천까지 확대되고, 서울 전역을 자전거만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2021년에도 서울시는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탈바꿈해 시민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얼굴로 만나게 될 서울을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아울러 서울시 교통정책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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