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중 집에서 지내는 시간은 평균 14.2 시간이고 전업 주부는 18.4 시간이나 된다.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2004년 모 공중파방송에서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이후 일반인들도 집이 사람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집증후군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근 천연 자연소재 대신 사용된 화학소재의 건축자재가 주요 원인으로 폼알데하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인체에 유독한 오염물질들이 다량 실내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오염물질 저방출 자재의 개발과 적용으로 예전에 비해 실내공기질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화학소재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소재로 대체되어야 한다. 주택자재의 화학물질량을 줄이고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오염이 우려된다. 화학물질 방출량을 줄이는 노력 외에 항균성, 항곰팡이성 등의 기능 부가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쾌적한 온습도 조건 조성은 물론 인체에 유익한 물질이 방출되는 기능성 자재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육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걱정이나 탈이 없고 편안해야 건강하다고 보는 것이다. 공동주택 거주자가 토로하는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는 소음이며, 주거환경 개선에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소음으로 인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많은 거주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요한 불만요인이다. 불만을 지나 소음문제가 이웃 간에 다툼이 격화되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과 관련된 소음은 외부 소음, 바닥충격음, 급배수 소음이 있다. 외부 소음의 원인은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이고 대부분은 교통에 의한 소음이 문제가 된다. 도시, 택지 및 주택단지 계획 시 교통소음을 완화할 수 있도록 완충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주거동을 소음원으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이격하여야 할 것이다. 화장실 등에서의 급배수 소음은 배관을 해당 세대 바닥에 하는 당해층 배관(기존은 아래 세대 천장에 배관)과 저소음형 설비 등을 활용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바닥충격음 저감에 대한 새로운 기술 및 공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설비나 구조체의 추가적인 보완 등 기술적인 해결은 한계가 있다. 그보다 이웃과의 소통하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공동체 문화를 통하여 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 거주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나 공공기관 또 업체 등 사회가 할 일이 있으나 ‘정신적·사회적 안녕’을 위해서 국민 개개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추운 겨울철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주택을 짓는 것이 주거성능 분야에서 주된 목표였으나, 최근에는 새집증후군, 웰빙(wellbeing), 로하스(LOHAS)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주하기 적합한 온습도 환경뿐아니라 개인의 건강에 더 나아가 사회적인 지속성까지 고려한 주거환경이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제 집은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능적 아이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거환경을 이루는 요소는 온열환경, 빛환경, 음환경, 공기환경 등인데 한 가지 성능을 높이면 다른 성능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환기량과 햇빛을 늘리고 조망을 좋게 하기 위하여 창면적을 확대할 경우 창을 통한 열손실이 커지고 외부로부터의 소음도 많아져 공기환경과 빛환경은 좋아지는 반면 온열환경, 음환경, 에너지는 불리해 질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최적의 환경조성을 위하여 설계단계에서 온열환경·빛환경·음환경·공기환경을 종합적으로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하는 통합설계(Integrated design) 체계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나 우리의 실정은 제도 또는 지자체의 요구로 일부 환경요소를 예측하는 수준이다. 통합설계를 위해서는 관련된 전문가가 계획초기부터 참여가 필요하다. 통합설계가 구현될 경우 요소별 분야별로 상충되거나 오류가 되는 부분을 줄일 수 있고 건물 특성에 맞는 최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사회·경제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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