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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쓴소리] 삼성의 두 그림자

백용태 주간 | 기사입력 2020/10/26 [19:12]

[광화문쓴소리] 삼성의 두 그림자

백용태 주간 | 입력 : 2020/10/26 [19:12]

▲ 백용태 본지 주간     ©국토매일

[국토매일=백용태 주간]‘반도체’…삼성의 주력무기이자 이건희 회장을 지칭하는 키워드다.


그가 남긴 일화 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싹 바꿔라”라는 명대사가 오늘의 삼성이란 브랜드를 일궈낸 리더십의 한 장면임을 잊을 수 없다.


삼성이란 두 단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수 있었던 것은 총수의 리더십과 엘리트기업이란 이미지를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한때 정치권 로비의혹과 세금포탈 등 도덕성 논란에 이어 삼성공화국이란 꼬리표는 지울수 없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민 대다수가 삼성이란 기업 가치를 최고로 꼽는다. 취업 희망 1위 기업 역시 삼성이다. 삼성인이란 ‘이름표’ 값은 여전히 넘버원이다.


여기서 ‘상도’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난다. 장사꾼에게도 ‘상도가 있다‘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골목시장, 구멍가게 할 것 없이 돈만 벌겠다는 요즘 대기업들의 형태를 보면서 장사꾼만도 못한 총수들의 경영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기업의 가치관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본바탕은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삼성의 성장과정 역시 돈벌이 수단으로 전략한 기업이미지에서 탈 변신했고 그 결과 반도체 신화를 써내려간 기술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세웠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의 대표선수 삼성이다.


“고인의 업적에 고개 숙여 감사와 명복을 빕니다.”


삼성그룹의 대표주자인 삼성물산은 이재용 회장의 대표 브랜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그중 아파트 대표브랜드로 알려진 삼성 래미안이 포진해 있다. 이재용 회장의 진입발판이 됐던 삼성물산은 당시 합병이전 2003년 삼성물산이 시공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수주의혹 논란에 먹구름만 가득 끼었다.


MBC가 보도한 삼성물산 강남 재건축 비리 의혹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청실아파트(래미안 대치 팰리스)재건축에 이어 1조 원대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레미안 리더스원)와 개포시영 아파트(래미안 포레스트)등의 재건축사업 수주와 관련해 협박과 서류조작 등 각종 비리 의혹들로 즐비하다.


더욱이 호텔사우나에서 쌍시옷 비슷하게 이야기하면서 “삼성이 한 개인하고 싸워서 져본 일이 없다”고 협박하며 고소까지 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여기에다 관할구청 마저도 공문서유출, 문서조작, 그리고 관련서류 분실 등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당시 강남구청 신연희 구청장은 녹음 파일에서 직원들의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성 발언들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 없이 뇌물혐의로 2년6개월 구속형을 수감하고 출소했다.


더욱이 비리의혹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도 없고 압수수색 한번 없이 모두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수사당국의 부실수사 논란에 시청자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2003년 경쟁입찰을 의무화한 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삼성물산은 경쟁입찰 없이 두 아파트 모두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마치 삼성이란 국가대표와 부정선수를 투입한 뒷배경을 보는 듯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초일류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상도’에 어긋나는 두 얼굴의 그림자를 더 이상 그려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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