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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교통공사 LTE-R사업, LG유플러스 싹쓸이...사업성은 글쎄?

철도공단과 달리 '최저가 입찰'방식 적용...2년 동안 5개 노선 누적 수주액 680억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10/05 [12:04]

[단독] 서울교통공사 LTE-R사업, LG유플러스 싹쓸이...사업성은 글쎄?

철도공단과 달리 '최저가 입찰'방식 적용...2년 동안 5개 노선 누적 수주액 680억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10/05 [12:04]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2018년 5호선을 시작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순차적으로 열차무선시스템 개량(LTE-R)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일 입찰 공고를 낸 7호선 LTE-R 사업까지 수주했다. 사실상 공사가 발주한 LTE-R 사업을 모두 맡게 된 셈이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입찰공고 및 계약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개찰이 완료된 '7호선 열차무선시스템 개량(LTE-R) 사업'을 LG유플러스가 144억 5100만원(투찰률 77.863%)에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은 약 160억 원(투찰률 86.688%)을 제시했다.

 

하반기에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LTE-R 구축 사업의 경우 기술 90점·가격 10점 등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최종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반면,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사실상 최저가 입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공고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규격심사에서 종합 평점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인 제안자를 규격·기술 적격자로 결정"하고 "적격자로 선정된 제안자에 한하여 가격입찰서를 개찰하며 예정가격 이하로서 최저가격 입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적격심사만 통과하게 되면 이변이 없는 한 최저가 금액을 제시한 곳이 수주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에서 처음 LTE-R 구축 사업을 시행한 5호선 하남연장 구간은 신설 노선으로 2018년에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이하 도기본)에서 발주를 진행했다. 도기본의 입찰 방식은 현재 철도공단과 유사한 '협상에 의한 계약'을 채택했으며 SK텔레콤이 수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운행선에 대한 LTE-R 구축사업을 시행하면서 줄곧 최저가 입찰 방식을 적용했다. 2018년 발주한 서울 5호선은 약 130억 원(투찰률 81.5%)에, 2호선은 약 174억 원(투찰율 82.4%)에 LG유플러스가 수주했다.

 

▲ LG유플러스가 지난해 LTE-R 구축을 완료한 서울 5호선 기관실 내부 모습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 국토매일

 

올해 발주한 서울 4호선도 지난 4월 개찰결과 111억 원(투찰률 88.3%)에, 7월 개찰된 서울 3호선은 116억 원(투찰률 80.7%)에 계약이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서울 지하철 5호선, 2호선, 4호선, 3호선을 비롯해 이번에 발주한 7호선까지 총 5개 노선, 약 680억 원을 수주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본적인 기술은 철도공단이 발주하고 있는 국가·광역철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하터널이 대부분이고 특히 운행선 구간에서 LTE-R망을 구축하기 때문에 작업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공사가 발주한 5개 노선 모두 KT는 참여하지 않았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수주戰에 뛰어들었다"며 "SK텔레콤이 예상한 것보다 항상 LG유플러스가 가격을 더 낮게 제시했고, 결과적으로 공사가 발주한 LTE-R사업은 LG유플러스가 싹쓸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저가로 수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계산해봐도 사업자 입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LG유플러스가 철도공단이 발주하는 LTE-R 사업에서 경쟁사에 비해 고전하고 있다보니 도시철도에서 최대한 수주실적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울 7호선 LTE-R 구축사업은 기존디지털 TRS(TETRA) 주파수를 회수하게 돼 사용하지 못함에 따라 열차무선시스템을 LTE-R로 개량해 ▲열차운행 효율성 및 안전성을 제고 ▲재난안전통신망과 상호 운용성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총 51개 역사, 57.1km 구간(지상 2.13km 포함)을 대상으로 한다. 

 

※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0.10.5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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