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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기고4] 사라진 열차, 수용바퀴구름막이-바퀴굄목...용어 통일 필요

김칠환 / (사)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이사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9/25 [09:22]

[철도안전기고4] 사라진 열차, 수용바퀴구름막이-바퀴굄목...용어 통일 필요

김칠환 / (사)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이사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9/25 [09:22]

▲ 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조사협회 철도이사     © 국토매일

[김칠환 / (사)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어? 열차가 없어졌네”, 1992년 6월 1일 모 일간지 사회면 톱 기사 제목이다. 철도청 해당 부서가 발칵 뒤집혔다. 한 달여 전에 발생했으나 그동안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가 뒤늦게 보도된 것이다. 기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 5분부터 30일 오전 5시 50분 사이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 신탄리역에서 운행 대기중이던 철도청 소속 843호 열차가 제어장치 미비로 경사진 철로를 따라 16㎞ 떨어진 연천역까지 자동운행되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기관차 1량과 객차 5량인데 차체가 노후해 엔진을 계속 가동시킨 상태에서 다음날 운행을 대기하고 있었으며 자체진동으로 차체가 움직여 다음 역인 대광리역을 지나 16㎞ 구간의 경사진 철로를 따라 운행을 계속했던 것이다. 당시 이 구간은 운행열차가 없었고 철로가 모두 정상궤도로 돼있어 충돌이나 탈선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 구간의 대광리·신망리·연천역 야근자들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는 것이다"

 

당시 신탄리역에 유치했던 기관차의 시동이 꺼져 공기가 누설되자 제동이 풀리면서 연천역까지 굴러갔던 것이다. 이 구간에 건널목도 여러 개 있었는데 사고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기사는 당시 노태우 대통령 정부의 임기말을 앞두고 공무원 기강해이 등 사회 전반이 들뜨거나 풀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것이란 것을 덧붙여 사회적 파문이 컸다.

 

오늘 이야기는 열차가 운행 도중 구배선에서 정차하거나 또는 역 구내 등에서 차량을 유치할 때 구르지 않도록 차륜에 고이는 ’차륜지(車輪止)‘에 관한 내용이다. 

 

앞에서 언급한 신탄리역에 유치했던 차량도 당시 기관차 앞쪽 차륜에 ’차륜지‘를 고였고, 또 기관차 앞 선로에는 한쪽 레일 전체를 덮는 ’반전식 차륜막이‘(현, 개폐식구름막이)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목재로 만들어진 이 도구들이 오래된 것으로 차량이 구르자 부서져서 그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사용했던 ’차륜지‘(車輪止)란 용어는 일본식 한자어의 한글 순화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수용바퀴구름막이‘로, 서울교통공사에서는 ’바퀴굄목‘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용어가 바뀐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철도종사자들은 ’차륜지‘란 용어를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말로 좀 더 쉽게 표현하자고 한 것이 글자 수도 많고 표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는다면 바꾸지 않은 것만 못하다. 부르기 쉽고 간단하다면 왜 사용하지 않겠는가? ’수용바퀴구름막이‘ 또는 ’바퀴굄목‘을 ’고임목‘이나 부르기 쉬운 다른 명칭으로 바꾸면 쉽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 

 

’수용바퀴구름막이‘ 또는 ’바퀴굄목‘은 기관차 및 전동차는 물론 선로에서 운행하는 모든 장비에 적재되어 있고, 정거장에서는 유치 차량 구름방지를 위해 구내에 비치하고 있으니 철도 현장 전반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도구다.

 

열차 운행중 역 사이 도중에서 정차할 경우나 역구내에 유치중인 차량이 선로에서 구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안전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중요한 안전도구를 철도 종사자라면 누구나 쉽게 호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선로에 철도운영사 소속이 다른 열차가 같이 운행하는 현실에서 용어를 공통으로 통일하여 사용하는 것도 철도안전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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