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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세권⑭-안양역] 대형상권 등에 업고 주거단지 코 앞에, 월판선 환승 기대감

1번출구는 유동인구 풍부한 대형상권...2번 출구엔 안양천끼고 주거단지 포진
월곶-판교선, KTX광명역 접근 편리...개통되면 동서축 간선철도역할 "교통판도 바꿀 듯"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9/22 [10:30]

[전철역세권⑭-안양역] 대형상권 등에 업고 주거단지 코 앞에, 월판선 환승 기대감

1번출구는 유동인구 풍부한 대형상권...2번 출구엔 안양천끼고 주거단지 포진
월곶-판교선, KTX광명역 접근 편리...개통되면 동서축 간선철도역할 "교통판도 바꿀 듯"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9/22 [10:30]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기자가 방문한 안양역은 한마디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퇴근 시간 무렵에는역뿐만 아니라 1번 출구방향으로 연결된 지하상가까지 유동인구로 넘쳐났다. 안양역과 함께 성장한 대형 상권은 여전히 안양의 대표적 중심가로 손꼽힌다. 역에서 차량 10분~15분 거리에 대림대학교와 연성대학교, 안양대학교 등도 대학도 있어 젊은층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안양역을 중심으로 1번 출구인 서쪽은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고, 안양중앙시장 등 전통상권도 공존한다. 2·3번 출구인 동쪽은 아파트 단지들이 마주하고 있다. 1번 출구와 연결된 지하상가는 주요 길목인 안양로와 이어지기 때문에 버스로 환승하려는 승객들로 붐빈다.

 

▲ 안양역 1번출구 전경. 2002년 민자역사로 개발됐으며,지하상가와 바로 연결된다.  © 국토매일

 

안양역 인근이 새삼 눈길을 끄는 이유로 경강선 월곶-판교선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삽을 뜨지는 않았지만 판교에서 안양을 거쳐 광명, 수인선 월곶역을 잇는 월곶판교선은 안양역 인근의 교통판도를 바꾸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11월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총 사업비 2조 664억 원을 투입, 월곶-판교 간 신설역 9개소, 기존역 개량 3개소 등 정거장 11개소를 포함해 34.155km의 복선전철을 신설할 계획으로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다만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개통일은 이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월곶-판교선은 경강선의 일부이기도 하다. 현재 판교에서 여주 구간만 먼저 개통한 상태이다. 아직 운행 계통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역 구간이 개통되고, 추후 여주-원주 간 철도까지 놓이면 수인선 송도역-월곶역-안양역-판교역-여주역-서원주역-강릉역을 잇는 동서축의 간선철도가 완성된다.

 

▲ 안양역과 연결된 지하상가 모습. 안양로까지 이어져 유동인구가 풍부한 편이다.  © 국토매일

 

안양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수도권 전철뿐만 아니라 경부선 무궁화호도 상·하행 각각 하루 10여 회(평일 기준) 정차한다. 2002년 민자역사로 환골탈태하면서 대합실 등 역사 규모도 꽤 큰 편이다. 민자역사에는 롯데백화점 안양점이 폐점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엔터식스가 영업 중이다.

 

민자역사로 건설하면서 선상에 설치한 주차장 꼭대기에는 골프장까지 만들어져 있다. 국내에서도 철도 선상을 골프장으로 만든 것은 보기 드물다.

 

코레일이 공개한 '2019년 광역전철 역별 승하차 실적'에 따르면 안양역의 일평균 승차인원은 약 2만 6000천명, 하차인원은 약 2만 7000명 수준이다. 경부선 광역철도 서울-천안 간 39개역 중 영등포·용산·수원역 등에 이어 4번째로 이용객이 많으며 금정역과 비슷한 수치이다.

 

▲ 안양역 인근 수암천 도시재생사업지구. 하천정비와 도시재생을 연계한 사업이지만, 일부 원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국토매일

 

1번 출구를 나와 북쪽을 바라보면 다소 오래된 상권지역이 눈에 띈다. 수암천이 흐르는 이곳을 두고 현재 안양시는 도시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개구간을 철거 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홍수 등 안전을 고려해 3만톤에 달하는 다기능 저류지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수변경관과 연계해 문화·복지 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른바 하천정비와 도시재생을 연계한 사업이다.

 

하지만 인근 원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결과적으로 땅 주인들은 안양역 앞 노른자위 땅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안양역 앞 도시재생사업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 안양역 2,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삼성래미안아파트  © 국토매일

 

안양역 2·3번 출구 바로 앞에 2002년 준공된 삼성래미안아파트(17개동, 1998세대)와 2004년 준공된 주공뜨란채아파트(11개동, 1093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삼성래미안의 경우 24A평형이 지난 8월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5억 5700만원까지 매매가 이뤄졌다. 주공뜨란채는 24B평형이 지난 7월 5억 8800만원을 찍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래미안과 주공뜨란채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는데 24평 기준으로 주공뜨란채가 전용면적이 약간 크고, 구조가 더 잘나온 편이라 가격이 삼성래미안 대비 3000만원 정도 비싸다"며 "안양역 2·3번 출구와 마주한 아파트 단지들은 안일초등학교와 인접하고, 동쪽으로 안양천을 끼고 있어 살기에 쾌적하다"고 귀뜸했다.

 

▲ 안양역 2, 3번 출구 주거단지와 인접한 안양천 전경  © 국토매일

 

지역 주민의 관심사인 월곶-판교선 안양역의 위치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승강장은 안양로 벽산사거리 지하에, 출구 중 하나는 주공뜨란채 앞쪽 부근에 생길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주공뜨란채 남쪽으로는 총 21개동 2723세대를 새로 짓는 진흥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오는 2023년 4월 입주예정으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삼성래미안과 인접한 한양수자인리버파크는 지난해 1월 입주한 4개동, 419세대 규모의 신축 단지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청원아파트를 재개발한 곳으로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은 재건축단지인지라 전세물량이 나오는 내년 1월이 지나면 매매물량이 나오면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0.9.21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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