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7조원’ 한남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주인공은 ‘현대건설’역대 최대 규모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
[국토매일-박찬호 / 유효준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의 시공사가 오는 21일 정해졌다. 이 지역은 남산을 등지고 한강 변에 잡은 전형적인 남산과 한강을 낀 배산임수(背山臨水) 입지 지형인데다가 최고의 한강 조망권으로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한남동에 위치해 노른자위 주거지로 꼽힌다.
사업비 총 7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그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현대건설이 공사권을 따는데 조합원 이주비 등 사업비로 2조원이나 쓰기로 해 경쟁 3사 중 최다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를 짓는 이 사업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입찰해있고, 21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결정했다.
한남3구역은 한강을 남쪽으로 내려다보는 조망과 강남접근성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다. 지난 2019년 용산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허가받은 곳이었다.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을 모든 조합원이 만족하는 아파트로 짓겠습니다. 완공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가 될 것입니다.” (윤영준 현대건설부사장)
단 151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치열했던 1차 투표를 거쳐 결선 투표의 개표가 마무리되자 참관하던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현대건설을 승리로 이끈 표는 1409표. 국내 재개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총사업비 약7조원)를 자랑하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얘기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라 조합 총회가 성원되려면 조합원 총 3857명 중 절반 이상(1929명)이 참석해야 했다. 입찰 건설사는 이날 참석자 2801명 중 과반인 1401표 이상을 득표해야만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한남3구역 조합원은 총 3842명이며 토지 등 소유자(저당권 설정, 지상권 등이 있는 경우)을 포함하면 총 3857명이다.
시공사 선정 날이면 흔히 보이던 ‘막바지 홍보’는 없었다. 다만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부사장,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등 임원급이 현장을 방문하며 수주전의 열기를 방증했다.
투표는 오후 5시께 마무리되고 5시50분에 33개 통의 투표 용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어 OMR 기계를 활용해 6시10분께 1차 투표 용지 개표를 마쳤다.
이날 투표는 1·2차가 동시에 진행됐다. 참석자 과반의 표를 받아야만 시공사로 선정되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3개사를 대상으로 1차 투표 후 상위 2개사를 대상으로 2차 투표(결선 투표)를 해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주비도 기본 LTV(주택담보인정비율) 40%에다 추가로 LTV 60%까지 책임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업촉진비(5000억원)를 포함한 사업비 대여자금도 ‘2조원 이상’으로 3사중 가장 높게 책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를 선정을 마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표정도 밝게 갰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8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시작했으나 수주전 과열에 따라 국토부와 서울시의 합동 점검 등으로 수개월 표류했다. 그러다 올 2월 다시 입찰을 진행해 1차 입찰사인 3사가 재입찰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일정이 더 미뤄졌다.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도 애초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우려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되면서 장소가 코엑스로 급하게 변경되기도 했다. 이마저도 강남구청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며 좌초될 위기에 처했지만 조합은 사업 지연을 우려해 총회를 강행했다.
수년에 걸친 수주 경쟁의 승자는 현대건설이다. 1차 투표 때 GS건설을 택했던 표가 현대건설로 쏠리면서 대림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공사비만 1조8880억원인 한남3구역을 포함, 올해 수주액 누적 실적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로 올라섰다. 향후 한남3구역을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규모의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면서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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