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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⑦] 수도권 광역철도 개량, 업계 "공사 난이도 높다"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5/15 [17:48]

[철도안전⑦] 수도권 광역철도 개량, 업계 "공사 난이도 높다"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5/15 [17:48]

외국에서는 운영 중단 후 공사하는 것이 일반적 

개량-미개량 인터페이스 맞추는데 시간·돈 낭비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지난달 국토부가 수도권 광역철도의 노후 전력설비를 집중 개량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운행선 구간인 해당 공사의 난이도가 높아 작업의 안전성·효율성, 그리고 시공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심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오는 2022년까지 분당선, 일산선(3호선), 안산선, 과천선(이하 4호선), 경인선, 경부선, 경원선(이하 1호선) 등 수도권 광역철도 7개 노선의 노후 전력설비를 대대적으로 개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가 심해 실제로 각종 장애·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주된 원인인 전차선로·배전설비 등 전철전력설비부터 우선 교체하고 안전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안전시설도 동시에 보강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분당선 미금역 인근 구간. 수도권 광역철도 중 개량사업이 가장 먼저 추진되고 있다.  © 국토매일

 

업계에서는 운행선인 분당선·과천선 등 개량 공사를 추진함에 있어 작업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안전하게 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A업체 관계자는 "전기철도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공사의 난이도를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소위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작업을 실시하는 활선공사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현장 감각도 충분히 갖춘 베테랑 기술자들이 다수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B업체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분당선·과천선 등의 사례와 같은 노후 철도개량 사업을 추진할 경우 아예 운행을 전면 중지하고 공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내 정서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공사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시공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기존선 운행 영업을 중지하더라도 국내 정서상 민원 세례를 맞을 것이 불보듯 뻔해 관련 부처에서도 과감하게 작업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C업체 관계자는 "첫차가 다니기 전에 개량-미개량 구간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비용이 낭비된다"며 "행여나 첫차 운행이 지연되기라도 하면 이용객들은 단순히 전철이 제시간에 다니지 않는다며 화풀이를 하게 되는데 이는 현장의 상황을 너무나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1시간을 추가 확보해 전체 작업 시간은 일일 4시간 정도이지만, 운행선에서 전력설비 개량 사업을 진행하면 실제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도 확보하고 시공의 품질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우선 충분한 작업 시간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인만큼 공사의 필요성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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