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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고] '더 늦기 전에' 가뭄 극복을 위한 선제적 물 재이용 정책

김영란/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임민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4/07 [11:10]

[안전기고] '더 늦기 전에' 가뭄 극복을 위한 선제적 물 재이용 정책

김영란/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임민주 기자 | 입력 : 2020/04/07 [11:10]

▲ 김영란 /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국토매일

[김영란 /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물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나 가스와 같이 기본적인 인프라이다. 연례적인 단기 가뭄, 또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장기 가뭄에 의한 물부족 현상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지만 현재 누리고 있는 생활을 안정되게 영위할 수 있다. 가뭄은 이제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해결하여야 하는 당면한 심각한 과제가 되었다. 국민들은 물이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기 때문에 가뭄에 따른 물 부족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물 사정은 생각처럼 결코 넉넉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가뭄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가뭄은 과거에 2년~3년 주기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어 지역적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2041년까지 대가뭄 주기에 들어섰다는 보고도 있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를 물 스트레스 높은 국가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망보고서대로라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가용수자원 대비 물수요 비율이 위험수위인 40%를 넘어서게 되어 심각한 물 부족 국가로 전락하게 된다. 이를 반영이라고 하듯이 정부는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로 인한 물공급이 감소되어 2060년대에 가서는 최대 33억톤의 물 부족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뭄이 4년째 이어지고 있어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가뭄이 몇 년 안에 끝나지 않고 수십 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에 대응하기 위하여 가혹한 물 절약 규칙을 시행하였다. 정원과 잔디밭 물주기를 제한하고 지자체의 물 사용량을 25% 이상 감축하는 '강제 절수명령' 등 대책을 수행한 것을 그냥 먼 나라의 경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도 앞으로 빈번한 가뭄으로 수돗물이 제한급수되어 각 가정의 수도꼭지와 화장실의 용수가 제한되고 목욕과 샤워를 자유로이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안전한 물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과 같이 매년, 계절적으로 가뭄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단기 처방만으로는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가뭄은 홍수 등의 자연재해와는 다르게 발생하는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발생시에는 피해지역이 광범위하므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겪는 피해가 매우 큰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근본적인 사전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가뭄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더 빈도가 높게 장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더 이상 강우발생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물관리 패러다임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순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관리의 핵심은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좋은 물을 안정적으로 충분히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물이 더 이상 공기와 같이 무한한 자원이 아닌 아껴 쓰고 재이용해야 하는 재화라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여야 한다. 이러한 인식과 함께 물재이용을 적극적 도입하고 실행하여야 할 것이다.


물재이용은 한정된 물자원을 효율적으로 다시 사용하여 어떠한 기후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게 하므로 지역의 발전이나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물관리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생활수준 향상, 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물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정된 물과 기후변화로 지역의 물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며 앞으로 불균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가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중수도 등 물의 재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물재이용은 빗물이용, 중수도, 하수처리수재이용, 발전소온배수로 구성된다. 빗물은 독일과 일본에서 들어온 환경친화적인 수자원으로서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우가 발생할 때만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가뭄시에는 이용할 수 없어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강우양상에 적용하기 어려운 수자원이다. 또한 중수도는 건축물에서 사용수량이 소량이고 처리시설 설치 및 관리 어려움 등이 있고 발전소온배수는 높은 염분과 지역이 한정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해 하수처리수는 고도처리되어 수질이 사용용도기준에 맞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고 기후변화 강우양상과 상관없이 상당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자원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연간 강우량이 적은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처해 온 물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양의 하수처리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 80%정도를 관개농업에 활용하면서 궁극적으로 재이용수를 사용하여 사막을 농지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뭄시 농업용수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주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의 경우는 1970년대부터 물부족사태를 예상하여 자체실정에 맞게 NEWater를 개발하였으며 현재 NEWater는 싱가포르의 물수요 약 30% 차지하고 있고 재이용수의 약10%는 정수장의 원수로 이용하고 나머지 90%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재이용에 대한 국민 환경의식 재고 및 재이용기술수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에 주목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도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 다양한 사용처를 가지고 있으며, 첨단산업분야에서 공업용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처리수재이용은 물관리 부분에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처리수재이용비율은 13% 정도다.


안전하고 건강한 물의 확보는 우리 미래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이다. 물은 자원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가 영위하는 환경이며, 보호하고 관리할 대상인 것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여야 한다. 기후변화는 막을 수 없어도, 물재이용으로 가뭄으로 발생하는 물부족 재난은 막을 수 있다. 기후변화에 의하여 어떠한 혹독한 물 부족이 발생하여도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한 물재이용은 지속적으로 물을 확보할 수 있게 하고, 하천에서 휴식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낸다.
물재이용은 우리가 물관리정책으로 가져가야 하는 최선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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