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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생명 살리는 인도주의 사업 중점 전개”

박경서 /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찬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1 [08:45]

[파워인터뷰] “생명 살리는 인도주의 사업 중점 전개”

박경서 /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찬호 기자 | 입력 : 2020/02/11 [08:45]

재난안전 전문성 강화, 남북 교류 협력사업도 박차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대한민국 ‘인권의 얼굴’로 불린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박 총재는 대한민국 인권대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경찰청 인권위원장,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다. 박 총재와 인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박경서 총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으로 18년 동안 활동했다. WCC 국장 자격으로 28차례를 포함해 총 29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 총재     © 국토매일

 

 

=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지역에 구호물품전달 및 국내 확산 대비한 구호물품 준비 상황은?

 

대한적십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1월 23일(목)부터 비상체제에 돌입, 재난상황실을 운영중이며, 직원들의 개인위생 관리 철저 및 국민들이 찾는 헌혈의집, 병원, 봉사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운동 법정회의에서 동북아시아가 글로벌 재난에 공동대응키로 했었고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한중일 3개국 적십자사가 서로 밀접하게 피해상황과 공 동을 공유하며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더불어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행정안전부 및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련부처와 함께 상시협력채널을 가동하여 공동대응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헌혈과 혈액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만여명 이상 헌혈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원 혈액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전국민 대상 헌혈참여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언론을 통한 헌혈 참여 호소와 등록 헌혈자의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며, 헌혈 현장에서 방역에도 힘써 국민들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 메르스와 사스 위기때도 많은 국민들의 헌혈 참여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동참을 호소 드립니다.

 

= 재난 안전과 재난 재해에 관한 적십자사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한적십자사는 법률(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한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국내외 자연, 사회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재난 발생 시 의식주 해결 등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지원을 실시하고 심리상담도 펼쳐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2018년 :18,449가구, 38,157명 지원) 또한 평상시재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여 비상시 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있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 수상안전 교육을 보급하고 재난과 관련해 재난안전 통합교육, 심라사회적지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 안전교육 :10,101회, 385,615명 /  재난(심리)교육 : 428회, 19,488명)

 

= 적십자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황제의 의해 처음 만들어졌으나 일제의 의해 바로 폐사한 후 1919년 상해임 시정부에 대한적십자회라는 이름으로 조직되어 독립군 지원과 간호사 양성 등의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제네바 제협약이 체결된 1949년. 당시 대한적십자사의 조직법이 공포 시행되어 오늘날의 대한적십자로 재조직되었습니다.


1958년 혈액원을 개원해 헌혈운동과 각종 재해나 질병에 대한 구호활동,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지원,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산가족상봉행사, 사할린동포 고국방문 추진 등 정부와 협력해 인도적 지원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와 발을 맞추며 국제인도법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왔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적십자사연맹, 전 세계 192개국 적십자사가 함께하는 국제적십자운동의 일원인 국제기구입니다. 또한 국제조약인 ‘제네바협약’과 국내법률인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의해 만들어진 특별법인으로 일반적인 NGO와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인도, 공평, 중립, 독립, 자발적 봉사, 단일, 보편을 원칙으로 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속에서 적십자 본연의 평화와 비폭력, 공동체 정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적십자사가 국민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인도주의에 있습니다. 평화와 비폭력, 사랑과 봉사 등을 아우르는 인도주의 교육을 확대하여 모두가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적십자의 창시자이자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장앙리뒤낭의 생애와 적십자 정신을 담아 ‘우리 모두는 형제다’라는 도서를 발간해 적십자의 위상을 드높이고 인도주의를 국민들의 마음속에 알렸습니다.


적십자는 재난구호와 안전교육, 남북교류사업과 병원 및 혈액사업 등으로 인적, 물적, 생명 나눔 활동 추진하는 유일한 공익, 글로벌 기관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의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투명성을 높여 국민의지지, 공감,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선진국형 적십자사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습니까?

 

인도주의 아카데미 추진 단을 설치해 적십자 인도주의 교육 확대에 힘썼고 지난해에는 대한적십자회 100년을 맞아 적십자 운동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했습니다.


2017년 제 21차 국제적십자사연맹 총회에서 연맹의 주요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는 관리이사회 위원사로 선출 되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중복되는 사업영역은 과감히 탈피하고, 적십자사 고유 사업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우리의 핵심사업인 재난안전사업에 역량을 강화하였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 사업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인류복지에 공헌하기 위함입니다.

 

▲ 대한적십자가 포항지진 구호활동 펼치고 있는 중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박경서 대한적십자 총재를 격려했다.  © 국토매일


= 앞으로 남은 재임 기간에 펼칠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함은 물론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혈액수급에도 어려움이 예측됩니다. 적십자에게 주어진 미션에 맞게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 및 헌혈자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려 글로벌 위기 타개에 도움이 되도록하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대한적십자사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조직법 개정, 안정적인 인도주의 재원 확보, 해외 ODA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토록 하겠습니다. 개인세대주 대상 적십자회비 지로모금 폐지에 따른 모금 다양화를 이뤄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도록 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와 외교부는 지난 11월 15일 ‘개발도상국 문화예술 미래인재 육성 및 사회인식 제고를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습니다. 개발도상국 아동, 청소년이 예술을 향유하며 꿈을 키우고 관련 역량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2020년부터 메콩델타 지역 적십자사와 아세안 10개국 적십자사와 함께 ①재난위험 경감, ②복지 사회안전망 강화, ③문화예술 증진 교육사업을 통한 ‘ASEAN 국가 어린이·청소년의 꿈과 역량강화’를 위해 ODA사업을 추진 예정입니다.

 

= 향후 재원 조성 방법과 재정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로모금 방식에 대한 개선 요청에 부응해 2022년까지만 개인세대주 대상 지로용지를 송할 계획입니다. 지로용지를 발송하지 못함에 따라 재원이 감소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 인도적 사이 위축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금제도 개선위원회와 외부 전문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고 정기후원 확대, 고액기부자클럽(RCHC, RCSV) 운영, 사업기부금(품) 및 사회단 보조금의 확대를 통해 모금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유럽 등 선진국의 적십자사 지원 사례처럼 제네바 협약 체약국의 의무이자 정부 인도적 사업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적십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적십자사의 대북협력 사업에는 어떤 활동이 있습니까?


대한적십자사는 남북간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적십자회와  이산가족문제해결, 남북간 인도적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여왔습니다.


그중 남북이산가족문제는 그간 남과 북의 적십자사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단 75년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인도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가족의 생사만이도 알았으면하는 염원으로 평생을 살아왔지만, 지난 2018년 21차 상봉을 끝으로 상봉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러한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지난 2018년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이산가족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사연맹과 각국 적십자사와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북한적십자사의 역량을 키우고, 재난 발생 등 인도적 현안 발생시에는 긴밀하게 협조하고, 또한 평소에는 보건위생증진과, 재난 대응력 향상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정리=박찬호 기자)

     
=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939년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인도 한림원 명예 철학박사,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 크리스천 아카데미 부원장,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 국장과 아시아 정책위 의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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