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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와 마스크

정해권 기자 | 기사입력 2020/02/10 [15:11]

[데스크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와 마스크

정해권 기자 | 입력 : 2020/02/10 [15:11]

▲ 편집국장 정해권   © 국토매일

 

[국토매일] 이번 겨울 한파를 대신해서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거리의 풍경을 바꾸는 것도 부족해 보수적인 서비스업에 대명사인 백화점과 항공기 승무원을 비롯해 공사현장의 모습마저 바꾸고 있다.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바꾸는 모습은 지난겨울의 거리와는 또 다른 위기감을 주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와 감기로 인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라면 올겨울은 서로를 위한 배려와 자신의 안전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것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표정은 사뭇 비장하다.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의 전염병에 관한 상식과 관념을 모두 깨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국가에 위기감을 주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은 공포감에 마스크를 착용하며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마스크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올라 모든 생산공장이 정부의 특별한 배려와 함께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24시간 생산 체제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이 와중에 문득 건설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후배의 푸념이 기억났다.

 

현장근로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공문이 왔는데 마스크를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아파트 현장 근로자들 모두에게 지급하려면 만개는 있어야 하는데 만개는 고사하고 천개도 못구했다는 것이다.

 

구정 전까지 도매가 800원이었는데 최근에는 2300원이 됐다는 상인들의 말이 실감 나지 않았지만, 저렇게 많은 마스크가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중국으로 팔려가는 마스크는 한국의 마스크를 재고조차 안남기고 싹쓸이하고 있었으며 앞으로 한달간 생산 분량까지 선금을 지급했다는 말을 듣고는 정부의 단속이 얼마나 허술하고 탁상공론이였는지 알 수 있었다.

 

현장근로자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힘들다는 것은 둘째 치고 구할 수 없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니 홍남기 경제 부총리의 강력한 지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는 정식 수출품목으로 허가를 받아 중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이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마스크 관련 각종 공문이 첨부되어 매일 수십에서 수백만장 단위로 팔려 나가고 있다.

 

문제는 마스크의 착용여부가 아니라 중국인 근로자의 현장 투입이다.

 

춘절 명절을 끝내고 입국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는 해당지역의 여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주변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일시적으로나마 현장의 투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장근로자는 근무 특성상 단체 급식 및 비말을 비롯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며 이들의 안전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임에도 정부는 마스크 착용만을 권하고 있으니 현장 관리자의 고민은 깊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현정부 출범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이며 이를 인지한 듯 문제인 대통령은 진천에 위치한 경찰 수련원을 찾아 관계자에게 하리숙여 감사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적극적인 대안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단순하게 현장근로자 마스크 착용지시 만으로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현정부가 엄중히 인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국 마스크는 국내에는 마스크와 관련된 협회나 통계가 따로 없어서 마스크의 국내 재고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일주일 이내 마스크 구해 달라는 것이 진짜 '청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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